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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 뱉고 욕하고 여승무원 발로 차고, 대한항공 기내 난동 승객 동영상 화살표를 누르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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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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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한공 KE480편에서 한 승객이 다른 승객과 승무원을 폭행하며 난동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21일 오후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는 당시 승무원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3분 44초 분량의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 동영상이 올라온 황아무개씨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기내 난동을 벌인 승객 A씨를 비난하는 8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팝가수 리처드 막스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의 기내 난동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려 큰 파장이 일었다.
특히 A씨가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수저의 일탈'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또한 A씨는 보통 비즈니스석이라고 불리는 프레스티지석 탑승자다. 프레스티지석은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2~3배 가량 비싸다.
이 동영상에는 승무원들이 기내 난동을 벌인 A씨를 포승줄로 결박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결박된 상태에서 승무원들에게 "뭐하는 거야", "그만해", "네 매출이 어떻게 생기는 줄 알아"라고 외치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특히 그는 여승무원의 복부를 발로 차고, 남자 승무원에게 여러 차례 침을 뱉었다.
이 동영상은 승무원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승무원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시하고, 남자 승무원은 자신의 손목에 난 상처를 카메라 앞에 내밀었다.
대한항공 임원급 관계자는 "기내 폭력의 경우 경찰에 신고하고 넘겨야하기 때문에, 통상 승무원들이 채증을 위해서 동영상을 촬영한다"면서 "다만, 현재 공개된 동영상을 승무원이 촬영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기내 난동은 한국시각 20일 오후 4시 20분께 벌어졌다. A씨는 프레스티지석에서 점심식사와 함께 위스키 2잔 반을 마신 상태였다. A씨가 옆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손으로 얼굴을 가격하자 사무장이 기내 난동 승객 처리 절차에 따라 경고와 함께 경고장을 제시했지만, A씨는 계속해서 다른 승객과 승무원에게 폭행을 가하고 폭언을 했다는 것.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이 테이저건을 준비했지만 사용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승무원들은 오후 5시 10분께 리처드 막스를 비롯한 다른 승객의 도움을 받아 A씨를 제압하고 포승줄로 결박했다. 항공기는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승무원들은 A씨를 대기 중인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A씨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대한항공 쪽은 승무원들이 기내 난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기내난동 승객에 대해 절차에 따라 난동승객을 주변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제압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