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2차 청문회에서 김기춘의 위증을 잡아냈던 결정적인 제보의 주요 진원지인 주식갤러리가, 이번엔 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할 질의내용을 미리 제안했다.
바로 한 주갤러가 손 의원에게 우 전 수석이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당시 말했다고 알려진 내용을 그대로 돌려줄 것을 요청한 것. 이에 손 의원은 "꼭 할 겁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22일 5차 청문회 오전 질의에서 손 의원은 우병우 증인을 지목하면서, "2009년 4월 30일 기억하십니까?"라며, 스크린에 2009년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1과장이던 우병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심문하면서 한 말로 익히 알려진 글을 띄웠다.
그리고 손 의원은 우병우에게 해당 글을 직접 읽을 것을 요구했다. 우병우는 너무나 태연하게 글을 읽었다. 그리고 곧바로 "저런말 한 적 없다"라면서 부인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주갤러가 요청한 내용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서 우병우에게 말했다.
"우병우씨, 당신은 더이상 민정수석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그저 최순실 국정농단의 조연으로 검찰농단의 역을 맡아 사욕을 채운 증인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라며 우병우 질의의 서문을 열었다. 이에 우병우는 "국회에서 소환한 증인으로 이 자리에 있다"라고 대꾸했다.
실시간으로 주갤에서는 손 의원이 약속을 지켰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우병우가 아들과 변호사와 10시간이 넘는 예행연습을 하면서 이러한 질문들도 대비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너무도 태연하게 받아쳤기 때문이다.
한편, 손혜원 의원은 지난번 김기춘을 당황시킨 누리꾼이 지목한 동영상도 먼저 제보받았지만 박영선 의원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최주호 시민기자의 오마이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