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누리당이 분당하면서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던 권영진 시장이 "대구시장이 정치적 행보를 할 때에는 대구의 이익과 대구의 미래가 있어야 한다"며 당장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정치는 여러번 요동칠 것이고 지금 현재는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지금의 새누리당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며 "시민의 울림이 있는 방식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해 정치적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시장은 4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가칭 '보수개혁신당'에 대해 "보수신당이 보수의 갈등과 소모적 논쟁으로 가면 안 된다"며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나간 것으로 평가한다. 민심을 얻기 위한 혁신의 경쟁으로 가주길 바란다"고 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선 등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2017년을 "시련과 난관이 있더라도 '여민동락'하겠다"며 자갈밭을 옥토로 만드는 소처럼 '석전경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1만여 공직자는 올해를 민생, 미래, 혁신, 상생으로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서민경제를 세심히 보살피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민생집중지원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특별 금융지원자금 2000억 원을 편성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 원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 판매를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칠성시장과 교통시장 등 전통시장 9개를 '거점형 전통시장'으로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창업 실패 후 재기를 위해 30억 원을 특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어 1톤 상용 전기차 완성차 생산을 시작으로 전기차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물산업 클러스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상수도 검침을 실시하는 등 대구의 경제체질을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연극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간송미술관을 착공해 2021년 개관, 2017 대구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 성공적 개최, 시민운동장을 2018년까지 복합스포츠타운으로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중국 관광객 위주에서 벗어나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 해외관광객 100만 명 유치와 2020년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위해 전략적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 외에도 도시공간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건강한 녹색환경공간을 만드는 일과 편리한 교통인프라 구축, 복지를 통한 따뜻한 대구 공동체 건설, 지방분권을 통한 시정혁신 확산 등을 약속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의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해 정의롭지 못한 공직자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대구의 공직사회와 공기업 등 산하기관에까지 확산시켜 시정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해 공무원들의 기강을 확실히 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 산하 공기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는 1차로 직접 고용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해 우선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도시철도공사와 같이 외부 용역을 통해 고용하고 있는 비정규직은 차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