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서 촛불집회를 비하하고 박 대통령의 처지를 예수에 비유하기도 했던 서석구 변호사는 6일 야당 국회의원을 '뜬금 소환'하며 색깔론을 이어갔다. 색깔론의 대상이 된 이재정 의원은 "박 대통령이 제대로 된 변호인의 조력도 못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대통령측 대리인 서 변호사는 진행자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묻자 "지금 야당의 국회 원내대변인이 이재정 의원이다. 그 사람이 이석기 무죄 변론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이어 "그 사람(이 의원) 휴대폰 다 공개하고 그러면 어떤 게 나오겠습니까"라며 "이석기 석방 무죄 변론을 한 사람을 어떻게 국회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남의 눈의 티끌을 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 한다"며 "이게 대한민국 정당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사무처장 출신으로, 2014년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사건 변호를 맡았다. 이 의원은 '내란 음모죄는 무죄, 내란 선동죄는 유죄'로 징역 9년,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 의원을 변호한 사람이 야당 원내대변인으로 있다는 게 서 변호사가 언급한 '대들보'인 셈인데, 촛불집회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서 변호사는 "촛불은 대한민국에 대한 사실상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며 "이적단체 범민련, 남측 본부에 대해서 통일의 그날까지 범민련과 함께 투쟁하겠다, 그거 북한식 통일하자는 것 아닙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민중총궐기가 주도하는 퇴진집회에 대한민국 운명을 맡기면 이건 예수님이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라는 걸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궤변'이라는 반응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 대통령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그런데 어제(5일) 헌재 변론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여준 서석구 변호사의 궤변, 국민 모욕주기 발언을 보면 박 대통령이 제대로 된 변호인의 조력도 못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서 변호사의 탄핵심판 대리인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