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이 천 번을 지난 2017년 1월 9일, 부산시국집회는 세월호 참사 천일을 추모하는 문화제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문화기획단'에서 준비한 시국집회는 많은 예술인들이 함께 해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공연을 펼쳤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문화기획단'은 "박근혜 덕에 매주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기억하자. 세월호, 그리고 아직 수습되지 못한 사람들. 또한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관련자들의 태도. 바뀌어야 하는 것은 그들뿐만이 아닌, 거의 잊어가는 스스로일지도 모른다"는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노래와 춤과 풍물이 어우러진 71일 차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집회>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온전한 추모였고 약속이었다. 웃음과 눈물, 감동이 함께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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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리본 귀걸이, 노란리본 머리끈 등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와 약속의 상징물을 스스로 준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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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곡두(행복의 나라로, 바람이 붑니다, 사랑한번 해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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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가수 곡두는 "세월호를 비롯해 온당하지 않은 일들로 고통받은 사람들이 위로받길 바란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잊지 않고 행동하자"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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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가 김창돈씨는 "이 아름다운 땅을 우리 후대에게 제대로 물려주길 바라는 맘으로 3년째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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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편지> 김기영엄마? 엄마! 엄마.수없이 불렀는데 오늘은 왠지 말이 잘 안 나오려 해우리가 여기로 온 지천일째 되는 날이라 그런가엄마 배 속에 있을 땐 따뜻했는데여긴 너무 어둡고 춥다세차게 흐르는 물에 떠밀리지 않으려손가락 구부려 벽에 힘껏 붙어 있었어나를 세상에 보내준 그 날처럼날 여기서 좀 꺼내줄래 엄마그날기다리라는, 구해준다는 어른들 말을 믿었지친구들이 이리저리 마구 부딪혀 쓸려 내려가이건 꿈이다, 악몽이다, 머리를 흔들어도바다는 자꾸 저 깊은 심연으로 나를 끌고 내려갔어나, 꿈이 아닌 게 너무 무서워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를 했는데닿지 않는 신호만 바다를 건너갔지물량이 딸려 작업량이 많다고일찍 일 나가며 잘 다녀오라는 목소리, 다정한 음성마지막 인사온 나라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우리는꼭 죽어야 했을까?이렇게 가라앉은 배 안에 있어야 할까?생각하고 또 생각해우리에게 기다리라고 한 어른들은무슨 셈법이 있어 이 긴 시간을 붙잡고 있는 걸까?엄마 미안해새 운동화3일 동안 졸라서 사 준 새 운동화 진흙에 묻혀 버렸어주머니에 있는 8만 원아껴 쓰라던 엄마 이틀 치 일당 8만 원그건 잘 있지내 얼굴이, 내 몸이, 엄마가 빗겨주던 내 긴 머리가 흩어져버려도8만 원, 주머니의 8만 원그게 나야 엄마 나를 찾아줘내가 없는 천 일 동안 엄만 어떻게 지내?물소리가 무서워 수도꼭지도 못 틀고나의 밥그릇이 놓이지 않는 식탁이 어색해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건 아닌가?아니, 그렇지 않을 거야시체장사라는 무서운 말의 창에 찔려 피투성이가 돼도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내달라며 데모도 하고거리에서 거리로 행진하는 순례자가 됐을 거야우리 엄만 그럴 거야내가 아직 바닷속에 있으니까엄마 미안해사랑한다는 말 못 해주고 와서 미안해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미안해말 안 들어서 미안해자꾸만 용돈 달라고 해서 미안해미안해, 미안해, 전부 다 미안해여기 너무 오래 있어서 미안해엄마 나, 부탁이 하나 있어나중에, 이다음에 우리 다시 만나면그때도 엄마가 내 엄마 해줄래?아니다. 다음 생엔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줄게힘들 땐 안아주고 업어주고 머리도 빗겨줄게엄마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꼭 그때처럼엄마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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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토요일 열리는 시국대회에서 늘 멋진 풍물을 보여주는 소리결이 <금회북춤>을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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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아이씨밴드(친구생각, 마녀, 내가 그대가 그대가 내가, 외계인,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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