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심은경 화백의 작품 '청렴'
심은경 화백의 작품 '청렴' ⓒ 심명남

수채화로 그린 동백꽃에서 향이 듬뿍 베어난다. 마치 살아 있는 듯.

여수의 상징 동백꽃을 그린 심은경 화백은 "동백은 청렴과 맑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라면서 "밝고 화려한 것 같지만 그 내면에는 청렴하고 맑음이 꼭 와 닿는다"라고 말했다. 순정이 아닌 청렴을 표현한 동백꽃이 유난히 붉지만 푸르다.

지난 10일 전남 여수 화장동에 위치한 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 2층에서 '감흥(感興)'이라는 주제로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묵천심은경 화백의 개인초대전이다. 10일부터 17일까지 전시된다.

평범한 주부, 서양화 작가 되다

 전시회를 설명하는 심은경 화백
전시회를 설명하는 심은경 화백 ⓒ 심명남

여수에서 늦게나마 서양화 작가생활을 하고 있는 초년생이라 소개한 그는 지금껏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바쁜 생활에 쪼들려 30대 중반부터 그림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입문한지는 만 15년째다. 그는 주로 수채화의 맑은 물 느낌과 유화의 투박한 느낌을 믹서한 그림을 고수한다. 그런탓에 그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작가의 감정에 감흥을 불어넣은 탓이다.

감흥이란 주제의 의미에 대해 그는 "여행을 통해 내가 원했던 주제를 찾았을 때 그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만큼의 희열을 화폭에 담은 것"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심은경 화백의 작품 '추림이 지나간 후'
심은경 화백의 작품 '추림이 지나간 후' ⓒ 심명남

 심은경 화백의 작품 '가을날'
심은경 화백의 작품 '가을날' ⓒ 심명남

 수채화와 유화로 그림 심은경 화백의 작품
수채화와 유화로 그림 심은경 화백의 작품 ⓒ 심명남

늦깎이 심 화백은 여러 차례 상도 받았다. ▲ 한국수채화대전 동상(특선 2회) ▲ 전국바다사생대전 우수상 2회(특선 5회) ▲ 전국 순천미술대전 최우수상(특선 2회) ▲ 전국경찰공무원 문화대전 특선 ▲ 전국섬진강미술대전 최우수상 ▲ 부산현대미술대전 특선 등 그의 열정에 비례해 많은 상복이 따랐다. 아울러 '세계로의 도약'이라는 제목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캘러리 초대전과 함께 성남아트센터에서 한국수채화페스티벌을 개최한바 있다.

중년에 열정적으로 꿈을 펼치고 있는 심 화백은 "어릴적 학창시절에 이루지 못한 꿈을 늦게 시작했다"면서 "어쩌면 늦을 때가 가장 빠르니 저 같은 사람이 계기가 되어 꿈에 도전하고픈 그런분들이 한번 구경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아래는 심은경 화백과 나눈 인터뷰다.

- 요즘은 스마트폰이 발달해 그림보다 사진으로 찍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은 간편하고 빠르지만 그림은 느리고 답답하다.
"물론 요즘 잘 찍은 사진한장 걸어놓고 말지 그 힘겨운 그림을 왜 할까라는 말을 한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다. 사진은 좀 딱딱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림은 색깔이나 풍경을 통해 추억도 담고 감정도 실린다. 그림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15년 만에 화폭에 담은 감흥

 전시회를 설명하는 심은경 화백
전시회를 설명하는 심은경 화백 ⓒ 심명남

- 갤러리 '감흥' 전시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여수에 늦게나마 서양화 작가생활을 하고 있는 초년생이다. 첫 번째 개인전을 준비했다. 저처럼 그림을 하고 싶은 분이 계실 거다. 어릴적 학창시절에 이루지 못한 꿈을 늦게 시작했다. 어쩌면 늦을 때가 가장 빠르다. 저 같은 사람이 계기가 돼 꿈에 도전하고픈 그런 분들이 와 봤으면 좋겠다."

- 어떤 전시회인가.
"수채화의 맑은 물 느낌과 유화의 투박한 느낌을 믹서해서 만든 많은 작품들이다. 수채화는 물의 느낌으로 부드러우면서 여성스러움이라면 유화는 거칠면서 투박하다. 하지만 내면에는 깊이와 멋을 갖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 언제부터 준비했나.
"사실 그림을 좋아했지만 컴퓨터 쪽을 전공했다. 늘 마음속에 그림을 가지고 살았다. 30대 중반부터 그림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한지는 만 15년 되었다."

- 어떤 계기가 있었나.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뒷동산에 스케치북 들고 친구랑 같이 많이 그리러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대회 나가면 상도 많이 받아 벽에 제그림이 많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각박한 세상에 살다보니 제 꿈을 잠시 접었다. 어느 순간 여유를 찾고 싶었는데 어디서 찾을까 생각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시회 감흥을 찾은 관람객의 모습
전시회 감흥을 찾은 관람객의 모습 ⓒ 심명남

- 감흥이란 어떤 의미인가.
"여행을 통해 내가 원했던 주제를 찾았을 때 그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만큼의 희열을 화폭에 담았다. 그것이 곧 감흥이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추림이 지나간 후> 작품이다. 눅눅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을 때 송광사에 갔는데 장마랑 겹쳐 가을 느낌과 장마가 함께 담겨 있더라. 묵은 기왓장에 오래된 낙엽들이 차곡히 쌓인 그 감정을 작품에 담았다."

- 여행가면 그 순간을 어떻게 기록하나.
"주로 사진을 찍어서 담아와 작업실에서 그림 작업을 통해 제 감정을 싣는다."

- 자랑할 만한 수상 내역은?
"추림이 지난 후는 우리나라 한국수채화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해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초보가 거기서 입선하기도 힘든데 상을 받아 영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심은경#감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