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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최순실, 헌재 증인 출석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국정농단' 최순실, 헌재 증인 출석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최순실씨가 눈물을 쏟았다.

16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 개입이나 대기업을 상대로 한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출연 강요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잡아떼던 그였다.

고영태씨,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울먹였다. 또한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눈물을 쏟았다. "(박 대통령은) 청렴한 분이기 때문에 돈에 관심 없다"면서 박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했다.

최순실씨 왜 눈물을 쏟았나?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최씨를 상대로 3시간 넘게 신문을 했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고영태씨, 이성한 전 사무총장, 류상영 더블루K 과장 등이 자신을 모함하고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 변호사는 "최씨에게 독일 재산이 8000억~8조 원에 이르고 증인의 아들이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터무니없는 언론보도로 증인은 심한 고통을 겪고 있지 않으냐"라고 물었다.

최씨는 격정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건 말도 안 된다. 어떻게 독일에 8조 원을 가져갈 수 있으며, 제가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을 수 있나. 그런 사람들을 잡아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리고 정유라가 제 딸이 아니라고 하는데 확인할 수 있지 않나. 또한 저는 아들이 없는데, 어떻게 청와대에서 근무하나. 너무 터무니없는 게 독일에서 퍼져서 대한민국이든 어디서든 살 수 없을 지경이다. 산목숨인데 죽은 목숨이나 똑같다. 너무 억울하다."

이 변호사가 "2016년 8월경에 한강둔치에서 이성한 전 사무총장, 고영태씨 등이 5억 원을 주지 않으면, 갖고 있는 것을 터트리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죠?"라고 말하자, 최씨는 "네"라고 말했다. 

다시 이 변호사가 "두 사람은 증인이 오히려 자신들을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하자, 갑자기 최씨의 목소리가 떨렸고 그는 곧 울먹였다.

"그건 사실과 다르다. 류상영(더블루K 과장)이 운전해서 갔고, 두 사람이 녹음 파일을 TV조선 이진동 기자(사회부장)한테 넘긴다고 했다. 녹음파일을 틀면서 협박했다. 차은택씨한테도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한숨을 쉬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한숨을 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최씨는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얘기하면서도 눈물을 쏟았다.

전병관 변호사 : "피청구인 대통령은 2016년 10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최서원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이와 관련해서 어떤 도움을 줬나." 

최순실 :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실 때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도 유연이 아빠(정윤회씨)가 도와줬다. 또 전두환 시절에 많이 핍박받으셨는데 그때 마음을 힘들게 가지셔서 거의 가택에서 계셨기 때문에, 많은 편지로 위로를 해드렸다. 어렵고 힘들 때 도와줬던 인연이었다. 제가 곁에서 떠나지 못한 이유도, 챙겨주실 다른 분들도 계시지만, 마땅히 없었고, 본인에게 필요한 개인적인 것을 해주실 분이 없었다. (울먹이면서) 정말 제 나름대로는 충인으로 남고자 했는데 이런 누명을 쓰고 물의를 일으킨 데에 죄송한 마음이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 "어떻게든 국민들이 잘 살게 하고 싶어 했고, 나라를 선진강국이나 외교적으로 강하게 만들고 싶어 했던 열망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최순실#더블루K#이성한#고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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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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