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책 전쟁'도 시작됐다. 대선 주자별 비전과 철학을 담은 책으로 다투는 '장외경기'가 열린 셈이다.
17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대선 후보 가운데 현재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는 이 책으로 자신의 꿈꾸는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모습이 무엇인지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에게 "정치인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잡아왔는데, 지금 그 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며 "맞잡은 손의 기억, 함께 한 촛불의 온기를 책 속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저서는 정치인 문재인을 만든 기억과 역사, 그가 만든 인권과 정치, 그가 만들고자 하는 민주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의 생생한 육성으로 기록한 대담집이다. 특히 '개헌', '사드 배치' 등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들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볼 수 있다. 문 전 대표의 대담집은 20일 정식 출간된다.
같은 날 이재명 성남시장도 책을 낸다. 촛불 정국에서 급부상한 이 시장의 책 제목은 <이재명, 대한민국을 혁명하라>다. 그는 최근 팬클럽 '손가락 혁명군'의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저서에 해방 이후 국가의 각 영역을 지배해온 부패․기득권세력과 시스템을 뿌리 뽑고, 국민이 주인 되는 온전한 민주주의 공화국을 열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공정국가'다. 안 시장은 지금이야말로 부패를 청산할 마지막 기회란 것을 강조하며 검찰, 재벌 개혁 등에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또한 정치 외에도 경제, 복지, 외교, 안보 등 어떤 부분을 왜, 그리고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다.
18일에는 최성 고양시장이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를 출간한다. 제목 그대로 자신의 대권 의지를 담은 책이다. 최 시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으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촛불 민심에 나타난 시대정신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려는지 등을 전하려 한다.
올해 대선을 겨냥해 작년에 이미 책을 낸 사람들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국민에게만 아부하겠습니다>를 냈다. 인권변호사부터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을 거치며 자신이 몸으로 겪은 민주주의와 평화의 의미를 담은 발언들을 모아 엮었다.
비슷한 시기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안희정과 함께, 혁명>과 <콜라보네이션>을 연이어 냈다. 첫 번째 책은 인간 안희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며 두 번째 책은 안 지사의 정치 철학을 담은 저서다. 제목 <콜라보네이션>은 '국민이 참여해(콜라보) 이끄는 나라(네이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