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준 돈으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이 일본군위안부 생존 피해자한테 1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비열한 작태'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8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 한일합의 무효화 경남행동'은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최고령 생존피해자 김복득(통영) 할머니 입장에 대한 자료공개와 함께, 창원에 살고 있는 한 할머니에 대한 재단의 방문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화해치유재단의 비열한 작태에 일본군'위안부'생존피해자는 피눈물을 흘린다"며 "일본정부의 심부름꾼 노릇을 당장 중단하고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15년 12·28 한일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선언 이후, 정부와 재단 관계자들이 전국을 돌며 병상에 누워 사투하고 있는 고령의 피해자들과 가족 관계자들에게 정부의 일방적인 정보를 감언이설로 호도하며 위로금을 받도록 수차례에 걸쳐 회유를 해온 사실이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남지역도 재단의 파렴치한 행보에 예외는 아니었으며, 경남최고령자 김복득 할머니와 창원 할머니에 대한 재단의 비열한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김복득 할머니의 입장에 따른 자료 공개와 창원지역 피해자에 가해진 재단의 반인권적 사실 확인을 통해 화해치유재단의 만행을 낱낱이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절차, 형식, 내용에 있어 그 정당성을 갖지 못한 12·28 '위안부' 한일합의에 의해 졸속으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이, 생존피해자들에게 대못을 박으며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무참하게 짓밟고 있는 것을 이제는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해치유재단이 김복득 할머니한테 여러 차례 찾아와 '일본이 준 돈을 받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작년 화해치유재단 설립 전부터 많은 방문이 있었고, 정부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감언이설, 회유, 사실과 다른 정부 입장만을 주입시켰다"며 "이들은 할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찾아와 1억 원을 강요했다.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정부가) 자신들의 합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대략 20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위로금을 받았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는 이런 비열한 작태가 자행됐다. 도저히 피해국 정부로서 자국의 피해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라 지적했다.
송도자 대표는 "지난해 봄 혹은 여름 즈음 재단 관계자 7~8명이 내려왔다. 이사장까지 와서 '돈 1억 준다 받아라'고 이야기했다. 할머니는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시다 당황했고 이들이 돌아간 그날 밤에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켰다. 밤새도록 그러다가 새벽에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