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6일 '충남의 제안'을 통해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된 강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보를 상시 개방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안 지사는 "보를 철거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예산이 투입된 만큼, 상시 개방을 통해 유속을 회복하고 생태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이 '비판적 지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권태선 박재묵 장재연)은 18일 논평을 통해 "충청남도는 지난 5년간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4대강 사업 금강 구간을 모니터링 하는 의지를 보였다"며 "안희정 지사가 제안한 4대강 사업의 해법과 국회 입법화 노력이 현실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단체는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사업과 관련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사의 타당성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단체는 "충청남도의 이번 발표가 반가운 한편, 풀어야 할 물 정책 과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4대강 사업의 후속 사업으로 진행되는 충청남도의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은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업 역시 가뭄 해소를 명분으로 벌인 대규모 토목사업"이라며 "앞서 실패한 충청남도의 금강-보령댐 도수로 사업의 경우도 가뭄을 해갈할 만큼 충분한 유량을 공급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상류의 수질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4대강 사업의 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국민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차기 대권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평과 관련해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물순환팀 활동가는 "앞으로 안희정 지사 뿐 아니라 다른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도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