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오는 24일 창당을 앞두고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열어 주호영 원내대표를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창당대회장 밖으로 박사모 등 극우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배신자 유승민은 떠나라"며 구호를 외쳤다.
바른정당은 18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수성대학교 성요셉관에서 김무성, 유승민, 주호영, 김용태, 이혜훈 의원과 류성걸, 김희국, 권은희 전 의원 등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갖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정병국 창당위원장은 "우리는 진정으로 이 나라의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깨끗하고 따뜻한 바른정당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며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은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80%가 투표해 80% 이상의 득표율로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는데 정말 잘 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요즘 대구경북 사람들 만나면 화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에 대해 "반성없고 개혁없는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며 "탄핵이 확정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탄핵 전에 대선을 준비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라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보수가 제대로 갈 수 있겠느냐.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정치를 똑바로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뜻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에 남아서 대한민국 유일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을 뼛속부터 바꾸고 싶었다"며 "정당이 거수기 노릇만 하고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을 돌보지 않는 저 당은 미래가 없다. 우리가 정말 의미 있는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다음주에 대선출마를 선언하겠다"며 "대구의 아들 유승민이 이번에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동지들 하고 제가 같이 가겠다. 신념을 갖고 용기를 내어 행동하자"며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유 의원이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태극기를 든 극우단체 회원이 "출마하지 마라"고 외쳐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괜찮다"며 "저런 분들의 이야기도 경청하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열린 수성대학교 입구에는 일찍부터 나온 박사모 등 극우단체 회원 300여 명이 태극기를 들고 "배신자 유승민은 대구를 떠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 얼굴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국회를 떠나라"고 외치고 태극기 깃대로 피켓의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또 "배신당, 빠른당 대구를 떠나라. 개가 주인을 물면 미친개, 미친당"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역대 대통령 중 박근혜 대통령만큼 깨끗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마녀사냥, 인민재판식 탄핵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지어 "국회 해산"과 "계엄령 선포"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회원들은 창당대회가 열린 성요셉관 입구에서 '유승민 OUT'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창당대회장 뒤쪽에서 태극기를 들고 방해하려다 당원들에 의해 끌려나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