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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상]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규탄’ 농성 변호사 텐트 짓밟은 경찰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 삼거리 입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며 노숙농성을 벌인 법률가들의 텐트를 경찰기동대가 난입해 강제로 철거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을 시작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소속 변호사와 법학교수들은 날이 저물자 추위를 피하려고 간이텐트를 세웠다. 오후 8시 30분께 서울고등법원 소속 경비원 10여 명은 이들이 농성 중인 천막 철거를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법률가 40여 명이 이를 저지하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잠시 후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30여 명의 경찰기동대원들이 현장에 난입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현장에 있던 민변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경찰들이)말로는 시위자들과 법원 직원들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 투입했다는데, 정작 사람을 떼어놓거나 한 것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천막을 못쓰게 짓밟을 뿐이었다"라며 의도적으로 농성 텐트를 훼손한 경찰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하소연했다.
이어서 권 변호사는 "어제 같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재용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이 나온 우발적 상황에서 행정상 이유로 집회를 못하게 하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를 포함한 6명의 법률가 및 시민운동가들은 이날 부서진 천막을 테이프 등으로 임시로 고쳐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한편 법원부지 맞은편의 '자유청년연합'등 보수단체의 농성 천막에서 기자가 만난 관계자는 "혹시 법원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농성 텐트 철거를 시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