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과거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듣기 민망할 정도의 축사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10월 22일 국토해양부는 4대강사업 본류구간 완공을 앞두고 '4대강 새물결맞이'란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22일 4대강 4개 수계에서 동시에 열렸다. 한강은 이포보(경기 여주군), 금강은 공주보(충남 공주시), 영산강은 승촌보(광주광역시 남구), 낙동강은 강정고령보(대구시 달성군, 경북 고령군)에서 진행됐다.
이때 행사의 일부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상영됐다. 영상에서 반 총장은 "4대강 사업을 추진 해오신 이명박 대통령의 혜안과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는 듣기 민망할 정도의 찬사를 보냈다.
반 총장의 축하 영상에 이어 탤런트 이순재씨가 리포터로 등장한 4대강 살리기 홍보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순재씨도 영상에서 "4대강 사업으로 풀만 무성했던 곳이 사람이 쉬고 레저를 즐기는 곳으로 바뀌었다. 바로 이 보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KBS는 이 행사를 이례적으로 '특별생방송 4대강 새물결 맞이'로 편성하고 전국 4원 생중계로 방송했다.
반 총장의 4대강 언급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 2년 전인 2009년 8월 충주를 반문한 반 총장은 4대강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당시 반 총장은 고향 음성과 모친이 계신 충주를 방문한 뒤 지역인사들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4대강 개발 등 한국의 중심에 충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