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청 '동반성장과 한국경제' 특별강연에서 당시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청 '동반성장과 한국경제' 특별강연에서 당시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 이희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비공개로 만나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 5개 항에 합의하며 사실상 대선연대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이용주·송기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오전 만남을 통해 엄중한 시국상황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안철수·정운찬 단독 회동'은 서울 한 음식점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회동에서 "비폭력 평화혁명이 요구하는 민심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라면서 "정권교체에는 '공정함'이라는 시대정신을 분명히 반영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또 "국민 다수 선택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일자리를 위해 교육·과학기술·창업 분야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안철수 전 대표 대선캠프 측 대변인격으로 활동하는 이용주 의원은 이날 "(안철수·정운찬 간) 대선 정국 연대, 그렇게 보셔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운찬 전 총리의 입당 시기를 묻자 "입당 여부를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설 전후 시점에 회동하고, 합의 내용을 발표한 것을 보면 추후 어떻게 진행될 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은 "2월 국회 개원시 국회 차원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철수 캠프 측 비서실장 격으로 활동 중인 송기석 의원은 또 안 전 대표가 지난 28일 '대선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만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박원순이) 과거 가까웠던 사이 아닌가. 동조할 수 있는 건 하고, 조만간 만남을 갖자, 서로 만나자고도 얘기했다. 28일 서로 통화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을 비판하며 경계심을 보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정치권이 촛불 민심의 본질은 외면한 채 이기적으로 연명을 위해 이합집산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언컨대 빅텐트는 국민의 민심에 의해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합의한 내용 전문이다.

1. 비폭력 평화혁명이 요구하는 민심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라는 것이며, 자율·공정·책임의 가치 아래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이다.

2. 대다수 국민의 절실한 요구인 정권교체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공존의 가치와 '공정함'이라는 시대정신을 분명히 반영해야 한다.

3.공학적인 단일화론을 극복하고 국민 다수 선택이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한다.

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 낡은 기득권 체제와 완전히 결별하고 교육·과학기술·창업 분야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5.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도탄에 빠진 국민과 한국 경제는 지금 이대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느냐라는 중대한 기로에 처해 있다. 이를 위한 긴급한 위기관리 및 극복방안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

또 우리는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이 한국경제의 건강성을 만들어 나가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6. 향후 두 사람은 위와 같은 내용들을 함께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안철수#정운찬#안철수 정운찬 연대#안철수 시대정신#안철수 합의문
댓글2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