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초등학생에게 졸업축하 동영상을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두산초등학교 6학년 민지원 학생이 작년 말 박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민양은 이 편지에서 "오는 2월 17일에 졸업하는데 같은 반 친구들에게 졸업선물로 보여주고 싶다"며 박 시장에게 영상편지를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편지를 읽은 박 시장이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축하영상을 찍어 올린 것.
박 시장은 동영상 답장에서 "정성스런 편지에 작은 인형까지 매달아 보냈기 때문에 꼼짝없이 답장을 보내게 됐다"며 "즐거운 추억이 많이 쌓였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 새로운 생활이 펼쳐질 테니 그 사이 좋은 꿈 많이 꾸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렇게 작은 정성들이 쌓이면 큰일이 이뤄진다"며 "작은 정성, 작은 성의, 작은 성실함, 작은 꾸준함(이 있으면) 공부도 잘하게 될 거고 꿈도 반드시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박 시장의 동영상 답장을 본 누리꾼들은 "시장님 마음이 따뜻하다" "멋지다"라는 반응과 함께 "저도 불출마 하신다는 소식 듣고 시장님께 편지 쓰고 싶었다"며 대선 불출마를 아쉬워하는 댓글도 달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소 시장님에게 오는 편지가 워낙 많아 일일이 답장을 보내기 힘든데, 어린 학생의 정성어린 편지에 감동한 박 시장이 '작은 정성이 세상을 바꾸는 거 아니냐'며 직접 동영상을 찍어 보내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사진이나 '원순씨 X파일' 생중계에서 박 시장이 언제나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게 됐다는 민양은 "시장님이 워낙 바쁘시다고 해서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답장을 받아 너무 놀랐다, 졸업 하루 전에 친구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라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