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1월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저는 한 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통일 대박'론을 확산시키면서, 현 정부 대북정책 상징어의 하나가 됐다.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대통령의) 말씀을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저도 처음으로 들었다"며 "그리고 그 후에도 한 번도 청와대에서 저한테 또는 통일부에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씀은 어떤 취지에서 나온 말씀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부 장관하고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는 통일대박이라는 용어가 갑자기 대통령 말씀하는 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툭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통일 대박'론이 최순실씨 아이디어가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중앙대학교에서 정년퇴직하신 신창민 교수님이 2014년도에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그 책을 소개 받고 (박 대통령이) 그 말씀을 하셨다는 얘기를 (나중에)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게(신창민 명예교수의 '통일은 대박이다' 책이) 최순실씨 귀에 먼저 들어갔다가 연설쪽으로 옮겨간 건 아닌가라는 의심도 하게 된다"는 질문에는 "그건 뭐 짐작이니까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순 없다"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 NSC 밀도있게 진행 안돼... 비선 때문 짐작"류 교수는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서의 정책 결정 과정에는 여러 가지로 상당히 좀 공백이 있었다"면서 "실제로 외교, 안보, 통일, 대북정책 같은 경우에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논의한 다음에 결정하게 돼 있는데 그런 과정들이 좀 더 밀도 있게 진행이 안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비선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장관이나 수석들과의 독대나 대면보고 자리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해 2월 10일 박근혜 정부의 전면 중단 선언으로 폐쇄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는 2013년 4월 공단 가동 일시 중단 때의 남북협상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역대 정부들이 유지해왔다,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에 대해서도 "열어야 된다"면서 "국제사회에 우리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갖고 개성공단 문제를 얘기를 해 줘야지, 이것을 북한에 대한 안보적인 지렛대로 또는 안보적인 압박수단으로 얘기하게 되면 우리는 통일에 대해서 국제사회에 얘기할 게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통일부는 지난 7일 당국자의 언론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임금 전용에 대한 대내외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성공단을 재개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제사회에 대한 설득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