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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안학교 강당에서 열린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성장의 활주로’ 토론회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안학교 강당에서 열린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성장의 활주로’ 토론회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이희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대표가 '전인범 장군 논란'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소폭 하락했다. 특히 호남 지지율이 11%p 하락해 캠프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전 장군 논란 및 후속처리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전체 지지율 29%를 기록해 지난 주보다 3%p 떨어졌다. 호남 지지율은 지난 주 41%에서 30%로 폭락했다. 조사는 전 장군 논란이 한창 일었던 7~9일 진행됐다. <오마이뉴스>의 8일 인터뷰 기사가 일으킨 파장이 조사에 완전히 반영될 경우, 하락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국 9%p, 호남에서 11%p 상승해 2위 자리(전체 19%, 호남 20%)를 굳건히 다졌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전체에서 3%p 빠졌고, 호남에서도 꽤 빠졌는데 우리로서는 고비를 만난 것 같다"라며 "호남에는 국민의당과 민주당을 동시에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데, 국민의당 지지하다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왔던 분들이 이번에는 안희정 지사에게 간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 지사가 전체적으로 오름세인 것은 맞다. 당 경선에 관심이 높아지니 우리로서는 환영할 만하다"라면서도 "다만 문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역선택이 숨어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 3월 3일 오후 서울 송파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아크부대 9진 환송행사'에서 전인범 당시 특전사령관(왼쪽)이 부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5년 3월 3일 오후 서울 송파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아크부대 9진 환송행사'에서 전인범 당시 특전사령관(왼쪽)이 부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내에서도 "영입 철회해야" 목소리 높아져

전 장군 영입 초기, 문재인 캠프 내에서는 "부인의 행적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보수 성향의 군인이라 어떤 행보를 할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없지 않았지만, "공직 후보자가 될 사람도 아니지 않느냐"는 반론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한다. 문 전 대표가 몸 담았던 특전사 출신 인사들이 "보수로의 지지세 확장을 위해서도 전인범 같은 군인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밀어붙인 것도 캠프 관계자들의 정무적 판단에 큰 영향을 줬다.

전 장군의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법정구속 된 직후 문 전 대표의 입에서 "전 장군의 국방안보능력을 높이 사서 자문단 일원으로 모신 것일 뿐 그의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도 캠프의 이 같은 기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전 장군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낸 이후부터 문재인 캠프는 더 큰 역풍에 휘말렸다. 특히 전 장군이 특전사 선배인 전두환, 정호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측의 대대적인 공세를 야기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민주당 내에서도 전 장군 논란 및 후속조치와 관련해 문재인 캠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철희 의원은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 됐으니 좀 더 확인을 하든지 아니면 영입 그 자체에 대해서 캠프가 영입 철회를 포함해서 책임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가 접촉한 민주당 의원들도 대체로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문재인 캠프에 참여하기로 한 친문 성향의 한 의원(수도권)은 "심화진 총장의 법원 선고는 8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조금 더 결과를 기다렸다가 발표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 어떤 바보가 공을 세우려고 이런 걸 서둘러 기획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초선 여성의원(비례대표)은 "문 전 대표가 '부인 영입한 게 아니라 전인범을 영입한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자조하면서도 "지금 그만두게 하면 1명을 잃지만 늦게 그만두면 여러 명이 다친다. 질질 끌려가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진짜 세게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익명의 비례대표 의원도 "지금 문 전 대표가 좀 더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특히 전두환 관련 발언은 꼭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아무리 군인의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장성이면 중요한 지도자인데 그러한 발언은 적절치 않다. 어렵게 광주 민심을 다시 얻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전인범 장군은 본인 일정대로 16일 미국으로 갈 것이고, 우리가 이제 와서 그분 거취를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와줄 땐 좋다고 말하고, 논란이 되니 멀리하면, 사람 마음이 정말 섭섭해지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총선 출마자도 아니고 단순한 지지자라고 생각해서 엄하게 검증하지 않았던 건데, 일이 이렇게 되니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용한 여론조사 : 한국갤럽. 2월 7~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20%.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portal/main.do)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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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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