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광주를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우리 다시 한번 2002년의 기적을 만들어 보시지 않겠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서석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안희정을 지지하는 노사모 사람들 대번개'에 참석했다.
안 지사는 "안희정 도지사님 고맙습니다. 설날 제사 지내는데 집안 싸움이 사라졌습니다. 늘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찍었는데 안희정만큼은 무조건 좋다고 그럽니다"라는 자신의 SNS 댓글을 인용하며 자신이 확장성을 가진 후보임을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문재인 대표를 좋아했던 많은 지지자들, 또 민주당에 대해 좀 뜨악한 마음으로 지니고 있던 국민들이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사랑과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의, 김대중의 못다 한 역사를 이어서 더 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호남이라는 이름은 눈물과 한의 역사"라며 "조선 600년, 서러운 유배지의 땅, 서러운 억압과 정치적 핍박의 땅이었다.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박정희 정부와 연이은 다음 정부들에 의해 호남은 억압과 핍박과 유배의 서러운 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원천적인 지역 차별에 가장 슬픈 땅, 호남의 한이고 눈물이다"라며 "김대중과 노무현, 그 민주당의 역사를 통해 이 지역주의, 지역차별을 극복하고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싸워왔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1990년 3당 야합, 그 3당 야합에 노무현 대통령과 저 안희정은 따라가지 않고. 민주당을 지켰다"며 "정치공학적으로 이리 붙고 저리 붙는 정치가 정권교체 일 수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영남에서 떨어지고 떨어지는 선거를 견디어야 했다"며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차별과 착취와 핍박에서 언제나 정의를 위해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광주 정신과 김대중 정신이야 말로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저의 역사이고 자부심이다"며 "김대중 총재를 모시고 30년, 40년 이 땅에 야당의 역사를 지켜온 그 자부심이 호남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역사, 김대중과 노무현에 못 다 이룬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안 지사는 "우리가 불렸던 그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의 노래를, 이제 한 소절 더 '버전 업' 시켜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노래를 만들어야 우리의 자랑스러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후예답지 않겠느냐"며 그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잇는 적통임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여섯 분의 대한민국 대통령의 헌정사로부터, 또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 이끌어왔던 역사로부터 철저히 배우고 익혀서 새로운 도전과 역사의 등정 루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도전자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주장을 하고 있다. 가장 독특한 시련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그러한 도전과 시련 속에서만 이 역사는 진보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말하며 "낡은 진보, 보수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와 새로운 진보로 대한민국의 정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역주의 기반으로 한 낡은 정치 프레임을 가지고는 오늘날 젊은 세대가 고통에 빠져 있는 금수저와 흙수저, 불공정한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해결할 길이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비로소 작동하므로 우리가 믿고 있는 헌법과 법치의 정의가 평범한 시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꼭 증명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끝으로 안 지사는 "우리가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이 되는, 그리하여 국민의 주인이 되는 나라에서 법과 제도가 우리 상식과 우리의 성실한 땀과 노력을 눈물로 바꾸어 버리지 못하도록 하자"며 "그러한 나라를 만드는 것, 그 새로운 역사를 위해 도전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후 6시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15차광주촛불집회에 참석했다. 12(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여성·청년과 즉문즉답, 광주광역시 지방의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