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남창XX 몇 마리가 대한민국을 농락했다.""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자. 죽음으로 맺은 약속, 결사항쟁하자."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18일 오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고영태와 그 일당의 남창게이트'로 규정하고 '국민저항본부'의 발족을 알렸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탄기국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열린 제13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더 이상의 평화는 없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고영태 일당이 사전에 설계한 대로 흘러온 것"이라며 "언론과 국회, 검찰, 특검에 이어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대행까지 남창 고영태 일당의 설계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오를 정비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자"며 "평화적 방법을 넘어서 저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빨갱이 반란세력에게 고한다"며 "역사를 가볍게 보지 말라. 우리를 모두 죽이지 않고서는 너희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오늘 집회 참석 인원이 250만 명"이라며 "국민저항권에 찬성하는 최소 2000만 애국인이 모두 맹세하자"고 말했다.
"고영태 일당이 박근혜-삼성 무너뜨리려 기획폭로"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때려잡자, 빨갱이", "죽음으로 나라 살리자"고 답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맡은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이사는 "하찮은 남창이 국정농단 하는데, 우리 무서워 말고 목숨으로 항변하자"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안쓰러워하며 울부짖는 발언자도 있었다. <탄핵을 탄핵한다>는 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부정한 김평우 변호사는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눈이 젖어 있었다"며 울먹였다.
김 변호사는 "내가 애교를 떨어 박 대통령이 어렵게 웃었는데,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며 "청와대에 대통령을 가둬놓고 다른 사람 만날 수도 없게 해 박 대통령님이 매일 한숨과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을 들은 집회 참가자들은 "종북 개XX들"을 외치며 "대통령님 울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김 변호사는 또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어떻게 남자들이 여자 대통령 하나 지켜드리지 못하냐. 남자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탄핵반대 집회'에서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17일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발언도 나왔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근혜와 최순실, 삼성과 싸워야 한다'고 최근 발언한 사실을 지적하며 "고영태 일당이 박 대통령과 삼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획 폭로를 했다"고 규탄했다.
김평우 변호사 역시 "삼성 없으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겠냐"라며 "도주우려,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이 부회장을 구속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저항본부' 과격 행동 시작하나
한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50여 개 보수단체가 설립한 탄기국의 '국민저항본부' 발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부추겨 박사모 회원 등이 여기에 동조할 가능성도 나온다.
탄기국은 18일 오후 '대한민국 박사모'(박사모)의 인터넷 카페에 '국민저항본부'의 발족을 알리는 성명서를 올렸다. 성명서에는 "오늘부터 우리는 정의와 진실이 이길 수 있도록 목숨을 걸 것", "오늘부터 우리는 그 방법이 무엇이든 죽음으로 맺은 약속을 바탕으로 결사 항쟁할 것임을 천명한다" 등의 표현이 들어 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삭발부터 시작하자', '민노총보다 더 과격한 행동을 하자', '우리도 이판사판'이라는 댓글로 과격한 행동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 회원은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이제야 현 시국을 정확히 인식한다"라며 "목숨을 걸고 싸우자. 구체적인 사항이 하달되면 따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