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바른정당 울산시당이 창당했다. 시당위원장에는 4선의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이 선출됐다.
강길부 의원은 지난해 제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친박계(친박근혜계)와 전쟁을 치른 대표적 인물이다. 1년 후, 결국 새누리당은 2개의 보수정당으로 나뉘어 조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두고 제2라운드를 벌이게 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이 치열했다. 전쟁의 서막은 당내 친박 핵심 세력들이 울산 울주군에서 입지를 굳힌 강길부 의원을 공천 배제하고 김두겸 전 남구청장에게 공천장을 주면서 시작됐다(관련 기사 :
공천 탈락 강길부 "계파사천" 반발, 무소속 출마 시사).
새누리당 친박계가 울주군에서 인기가 높은 강길부 의원 대신 남구에서만 활동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택한 것을 두고 '친박계의 세 늘리기를 위한 것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이곳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된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길부 의원은 당시 생방송 선거방송토론에서 "김두겸 후보의 재산 가운데 2년 만에 주택이 10채나 증가하는 등의 갖가지 의혹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고 결국 김 후보와 새누리당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다. 결국, 선거에서는 무소속 강길부 의원이 큰 표차로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관련 기사 :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 2년 만에 건물 10채 증가 논란)
그후 1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비박계는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강길부 의원은 울산시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새누리당에 남아 있던 김두겸 전 후보는 최근 자유한국당 울주군 조직위원장에 선임됐다.
결국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 싸움을 벌였던 두 사람은 앞으로 울산 울주군을 중심으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두고 제2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한편 바른정당은 지난 1일 울산 남구 문수 컨벤션센터 다이너스티 룸에서 열린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울산권 지지세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병국 당 대표, 김무성 고문과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최고위원, 김성태 사무총장, 이군현 의원, 김학용 의원, 이은재 의원, 박인숙 의원 등이 참석한 바른정당 울산시당 창당식에서 이들은 '자유당 회귀냐? 바른 정치냐!'를 모토로 잡았다.
이날 강길부 의원은 "대내외적으로 정치·경제 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대한민국의 기틀을 바로 세우는 데 바른정당이 앞장서겠다"면서 "바른정당이 묵묵히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면, 탄핵 이후에 반드시 국민들이 바른정당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한민국을 세계경제 대국으로 만드는데 울산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면서 "최근 조선해양 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울산의 미래 먹거리 및 신성장 동력 산업 발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바른정당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