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도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기사들을 위한 쉼터가 만들어졌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43-1번지 공영주차장 부지에 '창원이동노동자쉼터'가 문을 열었다.
창원시는 8일 오후 안상수 창원시장, 양윤호 성산구청장, 송성대 경제국장과 주철우·강영희 창원시의원, 신종관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이정식 한국노총 창원지부장, 이창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창원시는 예산 6500만원을 들여 쉼터를 만들고, 이곳에 컴퓨터와 에어컨, 안마의자, 원탁테이블 등의 집기를 갖추었다. 쉼터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이날 개소식에서 안상수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토론회를 보도한 언론 기사를 보고 쉼터 마련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지난해 9월 1일 '대리운전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안 시장은 "저도 가끔 대리운전을 이용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참말로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여러분들이 고생하고 계신데, 수천명이 길거리에서 방황하도록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쉼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시민들이 쉼터를 마련해 주었다고 본다"며 "앞으로 운영 상황을 지켜 보면서 진해와 마산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안상수 시장은 "운영비도 창원시가 부담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힘 내시고 이 곳이 휴식처가 되기를 바라고, 근본적으로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치단체가 만든 대리운전 기사들의 휴식 공간으로는 창원이동노동자쉼터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