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시기 몇 해 전부터, 아버지는 만날 일이 있을 때마다 서울 종로3가를 고집했다. 찻집, 국밥집, 포장마차, 선술집, 낙원지하시장, 이발관까지 다양한 곳에서 아버지와 만났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남겨줄 것이 없어서 미안해했다(고 어머니는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지난 주말, 아버지와 함께 했던 곳에서 머리를 깎고, 쇠고기 국밥을 먹고, LP를 틀어주는 음악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다. 다해서 채 만 원이 들지 않았다.
종로3가에 올 때면, 거리를 나란히 걸으며 왠지 뿌듯해하던 아버지 옆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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