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정치인 "눈물 흘려 눈 화장 지워져, 새 보일러 가동해 매캐한 연기"(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12일 밤 사저로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 안에서 측근과 경호 및 의무 관계자 등 4명의 보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복귀를 기다리던 측근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사저로 들어가신 뒤 잠시 따라들어가보니 실내도 매우 좁고 보좌하는 인력도 4명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주변에는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과 윤전추 선임행정관, 여성 경호관 1명, 남성 비서 1명 등 4명이 있었다는 게 이 측근의 전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로 들어가기 앞서 환하게 웃으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 장면이 목격됐는데, 이 때문인지 눈 화장이 약간 지워져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사저 안에는 새로 설치한 보일러를 가동한 탓인지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약간 끼어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의 침대 매트리스는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이날 오후 7시16분께 청와대를 출발해 20여분 후 사저 앞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4년여 만의 복귀를 마중 나온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측근 정치인들과 웃으며 악수를 했으며, 태극기를 흔드는 지지자들과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안으로 들어갈 때 이들 전직 청와대 참모와 측근 정치인은 곧바로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한편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입장을 외부에 알릴 '대변인격(格)'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변인은 이날 사저 앞에서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등 4문장의 박 전 대통령 입장을 언론에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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