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6일 첫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그간 후보자로서 발언·견해가 다소 추상적이라는 지적을 받던 안 지사가 정책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희정이 제안하는 시대교체' 설명회를 통해 ▲분열 시대에서 통합의 시대로 ▲반칙·편법에서 공정·정의 시대로 ▲과로 시대에서 쉼표 있는 시대로 ▲중앙집중에서 자치분권 시대로 ▲불안 시대에서 안심 시대로 등 5개 기조와 구체적인 과제들을 발표했다. 여기에 각 부문 별로 추진해야 할 하위 세부 과제들을 3,4개씩 덧붙였다.
안 지사는 특히 '삶이 있는 일자리' 슬로건을 말하며 "국민 모두가 '저녁이 있는 삶' 표현에 절감했다. 모두가 많은 노동으로 너무 지쳐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노동 속에서 가족과 개인적인 삶의 행복을 추구할 수 없다"며 "10년을 일하면 1년을 안식년으로 쉴 수 있는 '전국민 안식년제'를 도입하자"고 말했다.
그는 '전국민 안식제' 관련해 A4용지 4쪽 정도로 별도의 자료를 배포했다. 제안배경·전국민 패키지(설명)·도입 방안·기대효과·사용 예시 등이 담긴 해당 자료를 통해 안 지사는 "공공부문만 안식년제를 도입해도 추가 재원 없이, 15만 명 신규채용이 가능하다. 문 후보가 말하는 공공 일자리는 사회복지 공무원 등 일부 직종에 국한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전 국민은 1년에 1개월 유급휴가를, 10년에 1년 안식년을 사용할 수 있다. 유급휴가 재원은 2,3년 임금 동결에 따른 재정감축분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그는 관련해 "노동시간을 정상화하자. 생산성은 높이고 노동 시간은 줄이자"라며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먼저 시행을 통해 제도를 안착시킨 후 민간 도입을 유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또 그간 '통합' 리더십을 강조해왔듯, 이 기조를 이어 '초당적 국가안보최고회의'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5천만 국민 생명과 재산이 걸린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국가안보최고회의' 정례화를 통해 국론 분열을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중앙-지방정부가 함께 하는 '제2국무회의'를 신설하겠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또 광역지방자치단체장 답게 '자치분권 시대'를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를 위해 ▲지방 국공립대 학비 제로 ▲세종시 완성 등을 제안했다. "9개 지방 거점국립 대학에서 시작해 모든 지방 국공립대학에 대해 '학비 제로'를 실현하겠다",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을 세종시로 이전해 명실상부한 행정정치중심도시를 세종시에 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MBN-리얼미터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요 대선 후보들 중 안희정 후보는 지지율은 16.8%(전주 대비 ▲2.7%p)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지지율은 같은 당 문재인 후보는 37.1%(▲2.0%p),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2.0%(▲1.8%p), 이재명 같은 당 후보 10.3%(-)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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