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부산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른바 '부산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앞서 오 위원장은 지난 19일 문 후보가 참석한 부산 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부산 사람이 주체가 되어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 낼 것"이란 표현을 사용해 지역주의 조장이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오 위원장은 21일 입장을 내고 "부산 대통령 발언은 왜곡되고 있다"면서 "오직 이번 대선에 부산이 문재인 후보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순수한 마음에서 호소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108만 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지 않았느냐"면서 "당시 패배의 이유를 분석해 보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부족한 111만 표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고 당시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부산 대통령'이란 표현 자체가 줄 수 있는 부정적 의미에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 위원장은 "부산 대통령이라는 표현만 떼놓고 보면 다른 지역유권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은 깊이 새기고, 부산발전을 위해서 했던 말들이 문재인 후보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이 해명에 나섰지만 그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바른정당 부산시당은 이날 '지역감정 조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선대위원장은 사임해야'라는 제목의 대변인 명의 논평을 냈다.
바른정당은 이 논평에서 "연일 국민통합 대통령을 외치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국민분열 대통령이 될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오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바른정당은 "문 후보는 이미 2006년에 '노무현 정부(참여정부)는 부산 정권'이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문 후보의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은 오거돈 전 총장의 발언을 단순히 참모 개인의 생각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은 "부산 시민은 부산이 때아닌 지역주의 재생산의 기점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구시대 정치의 적폐를 문 후보 스스로 청산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