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재산 변동 내역이 공개됐다. <오마이뉴스>는 이 가운데 이재명.안희정(더불어민주당).안철수(국민의당).유승민.남경필(바른정당).홍준표(자유한국당) 등 대선주자 6명의 '특별한 재산 변동' 내역을 공개한다.
[이재명] 주식 재산 3억여 원 증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해 신고한 주식가액(배우자 소유 주식 포함)은 총 11억7579만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신고한 주식가액은 총 14억8320만여 원으로 3억741만여 원(본인 약 2억7333만 원, 부인 3409만 원)이나 늘어났다.
이 시장은 의료기기 수출업체인 에이티젠과 KB금융 주식을 각각 500주와 2288주를 새로 매입했다. 자동차 차체용 부품을 제작·판매하는 성우하이텍 주식도 3000주 추가로 사들여 현재 총 1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2012년(재산신고일 기준)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계속 보유해 왔다.
반면 이 시장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증권 1만2000주를 팔았다. 그밖에도 이 시장은 현대중공업 1800주, SK이노베이션 4166주(부인 소유 2066주 포함), LG디스플레이 8000주, 두산중공업 5000주 등 주로 대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신고한 주식가액이 늘어남에 따라 이 시장이 신고한 전체 재산(약 26억9573만 원)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55%다. 이는 지난해 주식이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약 50.63%)보다 4%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시장은 공직생활 7년간 연평균 10억 원대의 주식투자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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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보유하고 있는 제주도 땅의 신고가액은 제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크게 늘어났다.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부인 민주원씨 명의)에 6370㎡(1930평)를 보유하고 있는 안 지사는 지난해 이 땅의 가액으로 약 1억4524만 원을 신고했다. 그런데 올해 신고한 가액은 약 1억7518만 원으로 약 2994만 원이 늘어났다. 안 지사의 장인인 민병석씨가 지난 1974년 4월 서호동 땅을 샀고, 지난 2003년 10월 딸인 민주원씨에게 증여했다.
남 지사는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에 총 1만3592㎡(약 4119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서호동 땅은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4학년이던 지난 1987년 구입했다. 남 지사는 지난해 서호동 땅 가액으로 약 6억9727 만 원을 신고했는데 올해 신고한 가액은 무려 12억2817만 원에 이르렀다. 1년 사이에 공시지가에 기초한 신고가액만 5억2790만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안 지사와 남 지사의 제주도 땅이 위치한 서귀포시 서호동은 법환동과 함께 서귀포혁신도시의 중심지다. 서귀포혁신도시는 서호동과 법환동 일대에 113만5000㎡(약34만4000평) 규모로 건설됐다. 특히 서호동은 서귀포시 표선면이나 성산읍, 남원읍 등과 함께 땅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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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재산총액 25억5천554만원을 신고해 2016년보다 1791만 원이 늘어났다. 급여소득과 부동산 가액 변동에 따른 것이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장 17명 중 6번째로 많은 재산이다.
홍 지사 재산의 상당부분은 본인의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약 10억7000만 원)와 차남의 송파구 리센츠아파트(약 9억2000만 원) 등 건물가액(약 19억9000만 원)이었다. 차남은 예금이 지난해 약 3100만 원에서 약 2억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자신의 아파트 임대보증금 증가분이 포함된 것이다. 장남은 2014년 결혼 이후 독립생계에 따른 재산고지거부로 신고대상에서 빠졌다.
[안철수] '대선주자 재산 1위'... 안랩 주가 따라 '롤러코스터'
재산공개 대상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부자는 단연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었다. 안 의원 재산 신고 금액은 지난해 1629억여 원보다 433억여 원 줄어든 1195억여 원이었다. 안 의원 재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랩 주식 186만 주(지분 18.6%)의 가치가 지난 1년 사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지난 2016년 3월 재산 공개 당시 안랩 주가는 2015년 12월 말 기준 8만1200원으로, 안 의원 보유 주식 평가액은 1510억여 원에 달했다. 이후 안랩 주가는 지난 2016년 12월 말 기준 2/3 수준인 5만7800원으로 떨어지면서 평가액은 1075억여 원에 그쳤다. 1년 새 435억여 원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안랩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5년만에 다시 10만 원대에 진입했다. 3월 23일 현재 안랩 주가는 10만6600원으로, 안철수 의원이 18대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지난 2012년 9월 이후 최고가다. 현재 안랩 주가를 적용하면 안 의원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1982억 76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353억여 원 늘어난다.
[유승민] '재산증가 1위'는 아버지 재산 상속 덕분
바른정당 대선예비후보 유승민 의원의 재산 총액은 지난해 36억7327만 원에서 올해 48억3612만1000원으로 훌쩍 뛰었다. 재산이 11억6285만여 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이날 재산 변동 내역이 공개된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5년 별세한 아버지 고(故) 유수호 전 의원으로부터의 '상속'이다. 유 의원은 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재 임야와 대구 중구 남일동 소재 미도백화점 건물 지분 일부, 그리고 대구 남구 대명동 단독주택 지분 절반 등을 상속받았다. 또 고지거부가 종료된 모친 명의의 부동산도 추가 신고했다. 이에 따라 신고된 부동산 가액만 전년 대비 약 8억4286만 원 가량이 증가했다.
예금 재산도 모친 명의의 예금이 편입되면서 전년 대비 약 2억9875만 원이 증가했다. 새로 편입된 모친 명의의 예금 총액은 약 2억720만 원이었다. 앞서 조부모로부터의 증여 의혹 등이 제기됐던 장녀 유담씨 명의의 예금은 전년 대비 약 2919만 원 감소한 1억5900만여 원이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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