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손병관 소중한 유성애 취재기자, 남소연 사진기자]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다." - 문재인"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오늘 만들어 달라." - 안희정"내 인생 바꾼 광주. 역사상 최강 대통령이 되겠다." - 이재명"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다. 청렴한 새 시대 일구겠다." - 최성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명은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 경선에서 호남 민심을 겨냥한 말들로 연설 내용을 채웠다.
문 후보는 "지난 총선, 우리 당은 호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제가 부족했다"라며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 절대로 호남의 패배가 아니다.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문 후보는 "저는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다. 그래서 51대 49가 아니라 압도적인 대선승리가 필요하다"라며 "호남이 만들어주셔야 한다. 압도적인 경선 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대한민국을 나라 다운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기댈 것은 적폐세력과 손잡는 다수 의석이 아니다. 국민들보다 앞서서 달려가는 과격함도 아니다. 우리가 오로지 기댈 것은 국민들의 지지다"라고 안희정·이재명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은 가장 중요한 국정운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3기 민주정부는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 것"이라며 "5.18 민주항쟁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 5.18 민주항쟁을 공공연히 부정하고, 폄훼하고, 비방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적으로 금지하겠다"라고 공약했다. 또 "정권교체 9일 뒤,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동지들과 함께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다"라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어 문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직 인사, 내각을 이끄는 책임총리부터 대탕평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호남의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 우리 당에 호남 출신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다. 그들이 줄줄이 대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가 키워주고 밀어주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광주, 전남, 전북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고 차별받는 일, 결탄코 없을 것이다. 호남의 아들딸들이 부당한 차별로 눈물 흘리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다"라며 "호남의 아들딸들이 내 고향은 전주요, 내 고향은 광주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저 문재인이 만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5.18 기념식, 임행진곡 부를 것"... 안 "우클릭 아닌 뉴클릭"
안희정 후보는 자신을 "김대중·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손"이라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특히 "(저는) 지역주의 정치로 민주당을 호남에 고립시켜 놓은 3당 야합을 거부하고, 부산에서 민주당·김대중·호남의 정신으로 민주당 후보로 도전했던 노무현과 민주당을 지켜왔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권 재창출의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큰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
그는 "최근 제가 우(右)클릭한다고들 걱정들을 한다, 그러나 이 길은 우클릭이 아니라 민주당의 뉴(NEW)클릭"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좌절의 역사를 극복하려 한다면,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과 전라남북도민 여러분, 저 안희정에게 2017년 기회를 만들어주시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과거 야당을 향해 지역주의로 공격하고, 야당을 향해 '종북좌빨' 몰이만 하면 집권 여당이 되었던 한국의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저 안희정이 반드시 끝장내겠다. 이 길로 가야만 오늘날 한국 정치 정쟁의 역사를 끝낼 수 있다"며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2017년 오늘, 여러분이 만들어달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안 후보 연설을 듣던 한 남성 지지자는 큰 목소리로 "안희정이 이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역사의 물줄기 바꾸는 호남"... 최 "김대중과 남북정상회담 성사"
이재명 후보는 "멀게는 동학혁명에서부터 가깝게는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은 언제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호남은 통념과 대세를 뒤엎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내는 능력을 가진 이 나라 변혁의 중심이다"라며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해 역사를 바꾸었듯이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라며 "여러분이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이 못 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을, 김대중 대통령이 못 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을,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의 거대한 꿈을 저 이재명이 만들어드리겠다. 역사상 최강의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누구도 박근혜 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앞장서서 박근혜 탄핵을 말했다. 누구도 이재용 구속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정치는 국민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닌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라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이어 "광주 때문에 제 인생이 바뀌었다"라며 "저는 전두환에게 속아 광주항쟁을 폭도들의 반란으로 알았다. 그러나 대학에서 그 진실을 알면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됐고, 사법연수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면서 개인의 영달을 접고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인생을 살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패한 기득권을 혁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 싸우지 않으면 청산할 수 없고. 청산하지 못하면 비뚤어진 나라를 고칠 수 없다"라며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을 잡고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라며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문 후보를 향한 공격도 이어갔다.
최성 후보는 자신의 '국정 운영 경험'을 내세워 지지를 촉구했다. 최 후보는 이날 "저는 빛고을 광주 출신이자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 광주의 아들"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IMF 위기를 극복하는 등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어 "국정 농단 세력의 중심인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그건 무엇을 말하나. 저는 그런 식으로 지지율 높이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 안 후보의 '대연정'을 비판 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준비된 평화경제 대통령"이라며 "비록 인지도와 지지도는 낮지만 단 한 번도 청렴성을 위반해본 적이 없다. 청렴하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새 시대를 저 최성이 일궈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