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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과 같은 수준인 2.8% 오르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서비스업 증가율은 하락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561달러에 머물러 3만 달러의 큰 벽을 여전히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지난해 경제 성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 확정 및 2016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은 민간ㆍ정부 소비 증가율, 건설투자 증가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년보다 2.8%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5년 성장률인 2.8%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2015년 2.2%에서 지난해 2.5%로, 정부의 경우 3.0%에서 4.3%로 올랐다. 건설투자는 6.6%에서 10.7%로 확대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4.7%에서 -2.3%로 급격히 감소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세가 1.8%에서 2.3%로, 5.7%에서 10.5%로 각각 확대됐으나 서비스업 증가율은 2.8%에서 2.3%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 마이너스로 돌아서... 서비스업 증가세 꺾여

ⓒ 한국은행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년보다 4.0% 늘었다. 2015년 6.5%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성장이 둔화한 셈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3198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으며 미국달러 기준으로는 2만7561달러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814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으며 미국달러 기준으로는 1만5632달러로 같은 기간 0.9% 늘었다. PGDI는 가계와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비영리단체의 소득 합계이며 제한적이나마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보다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에 전년보다 2.4% 오른 것에 비해 둔화한 수치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작년 국민총처분가능소득(명목기준)은 1632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 소득은 929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비금융법인과 금융법인 포함) 소득은 326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5% 늘었고, 정부 소득은 376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가계, 기업보다 정부 소득이 대폭 늘면서 전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정부의 세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저축 0.8%포인트↑ 민간 저축은 0.6%포인트↓ 왜?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총 투자율은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9.3%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이 오른 것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전년에 비해 4.5% 늘어난 반면 최종소비지출은 이보다 낮은 4.1% 증가한 데 기인했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민간 총 저축률은 전년(28.6%)보다 0.6%포인트 하락한 28.0%를 기록했고, 정부 총 저축률은 7.8%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민간은 저축할 돈이 부족했지만 정부의 저축 여력은 높아져 전체 저축률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글로벌 위기 이후 전반적 추세를 보면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기업의 소득 비중은 하락 추세를 보였고, 가계는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부분은 일정했는데 지난해 세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개선 추세였던 가계 부문이 하락했고, 기업 소득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며 "작년에도 기업 소득이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국민계정#국내총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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