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첫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 결과는 말 그대로 완벽한 보안 속에서 발표됐다.
대통령 후보 경선이나 전당대회 개표 결과는 언론사에 결과가 사전 유출돼 공식 발표가 김이 새는 경우가 왕왕있었다. 이번 경선의 경우 오후 6시 30분께 개표가 완료됐으나 6시 50분 홍재형 당 선거관리위원장의 발표까지 그 내용이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
개표 결과를 사전 입수하려던 언론사 기자들과 당직자들사이에 "발표가 임박했는데 아직까지 유출이 안될 수 있냐"고 놀라움을 표시하는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기지 덕에 철통 보안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표 담당 선관위원이었던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은 경선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개표에 참여한 캠프 참관인 및 당직자들의 모든 휴대폰을 압수해 전원을 끄게 했고,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도록 조치를 취했다. 개표가 끝난 뒤에도 홍재형 선관위원장이 발표할 때까지도 이들은 개표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일시감금'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경선 결과가 적힌 자료 1부도 임 의원과 소수의 보안팀이 홍 위원장에게 그대로 전달했고, 그 사이에 당 지도부도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예전에는 개표 종사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폰을 개표가 마무리되면 돌려주었고, 이들 중 일부가 외부에 결과를 알려주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결과적으로 홍 위원장의 발표까지 '완벽한 보안'이 이뤄진 셈이다.
임 의원은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지난 22일 실시한 현장투표 결과의 사전 유출 때문에 말이 많지 않았냐"며 "처음에는 저의 조치에 우려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도 휴대폰을 껐다. 이것도 받아들이지 못하겠으면 다른 참관인을 들여보내라'고 하자 다들 수긍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4월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개표 업무를 다시 맡는 임 의원은 "호남 경선의 개표 노하우를 29일 충청, 31일 영남권 경선 담당자에게도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