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는 자동차 디자인으로 차별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27개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서 월드프리미어 2대를 포함해 42대의 신차 등 총 243대의 차량이 전시된다.
이 정도의 규모는 서울모터쇼가 국제 모터쇼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불과 2년전 중국에서 열린 2015 베이징모터쇼의 경우에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가 109대에 달했다. 수치상으로는 서울모터쇼의 60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자동차 디자인 부문에서 만큼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오토디자인어워드(Auto Design Award)에서 선정된 23개의 수상작품이 전시되고 있고, 조르지오 감베리니 자가토 밀라노 최고 운영 책임자의 세미나도 열린다. 여기에 한국자동차디자인협회에서 자동차 디자인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한다.
'자율주행차, 미래를 입은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오토디자인어워드는 초등학생에서부터 중고등, 대학 및 현직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 등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있는 전 세계인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2016 오토디자인어워드에서는 11개 국가에서 338점의 작품이 접수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오토디자인어워드의 전시작품에는 360도 회전이 바퀴로 극한 지역에서 운행하는 특수목적 차량을 그려 대상을 수상한 조준흠 씨(고려대 산업디자인학과)의 'Wheely Foot'이 눈길을 고정시킨다.
또 초등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용원 군(경기 남양주 예봉초)의 움직이는 병원을 형상화 시켜 상상력이 돋보인 'Moving Hospital'도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의 디자인 회사인 자가토 밀라노(Zafato Milano)의 조르지오 감베리니(Giorgio Gamberini) 최고 운영 책임자는 '전통에서 출발하는 자동차 설계 및 엔지니어링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주제로 자동차 디자인의 중요성을 컨퍼런스를 통해서 전달한다.
이와 함께 한국자동차디자인협회에서는 자동차 디자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모터쇼 기간 중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의 스케치가 시연되고, 학생들을 상대로 스케치 심사와 결선 배틀을 진행해 우수작에 선정된 10명에게는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된다.
협회는 또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류버트 리의 미래형 자동차 디자인 전략과 제네시스의 칼라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노영주 이사의 칼라 & 디지털 디자인 등 국내외 저명한 디자인 전문가들을 초청해 자동차 디자인 포럼도 개최한다.
오토디자인어워드의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일 전 현대차 디자인 총괄 전무는 "서울모터쇼가 규모는 작지만, 자동차 디자인 부문에서는 긍정적이다"며 "앞으로도 서울모터쇼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서 자동차 디자인 부문을 특화시키는 방안도 요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