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강창오리는 매년 11월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우리나라를 찾는 가창오리는 매년 30만~70만 마리에 이른다.
매년 우리나라 서해안에 위치한 강하구나 호소에 수십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비행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전세계 개체군의 100%가 국내에 월동하기 때문에 전세계 탐조인들에게 가창오리 군무는 관광의 자원이 되기도 한다.
이런 가창오리 중 무리에 섞이지 않고 단독으로 관찰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지난해 11월부터 3월까지 대전의 작은 호수에서 월동한 가창오리 한쌍이 있다. 대전에서 관찰되기는 최초일 것이다. 가창오리를 관찰한 사람들 대부분 군무를 관찰한 것이 일반적이고 종을 가까이서 보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에 관찰된 가창오리는 작은 저수지에 서식했기 때문에 매우 가까이 관찰이 가능했다. 뚜렷한 태극무늬를 확인할 정도로 가깝게 만날 수 있었다. 가창오리는 얼굴에 뚜렷한 태극무늬로 인해 북한에서는 태극오리라고 부른다. 가창오리는 대전에서 월동을 마치고 이제 북으로 떠났다.
전문가의 조류 조사로는 서식확인이 거의 불가능 하다. 전문가들의 경우 하루에 중요포인트를 설정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세심한 조사가 쉽지 않고, 특정지역은 제외된다. 때문에 다양한 조류의 서식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과거 가창오리가 대전에서 찾아왔더라도 기록상으로 존재하지 않은 종이 된다. 이번에 확인된 가창오리 역시 대전에 서식한 과거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창오리의 특성상 군집을 이루기 때문에 내년에 대전을 다시 찾을 지는 미지수이다. 군집에서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다시 군집으로 복귀하여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월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대전을 찾아주길 바라본다. 천부적인 귀소본능과 방향감을 가진 철새들이기에 대전이 편안했다면 다시 올 가능성을 아주 배제 할 수는 없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