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풍향계로 여겨진 4.12 재·보궐선거. 대구경북에서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비롯해 모두 5곳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뽑는 재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날 오후 10시 현재 김재원 자유한국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어 승리가 예상된다.
김 후보는 오후 10시30분 현재 52.38%가 개표된 가운데 52.98%를 얻어 24.34%를 득표한 무소속 성윤환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김영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32%, 김진욱 바른정당 후보는 6.46%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인 김재원 후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한 책임과 17대와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의 급여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여론이 주춤했지만 보수적인 지역민들은 여전히 김 후보를 신뢰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농업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의 특성을 내세워 공약으로 농업보조금 개혁과 농촌지역 토지소유권 이전등기를 위한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통과를 약속했다. 또 기초노령연금 인상과 경로당 운영비 지원 확대, 참전유공자 수당 인상 등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18만2858명 가운데 9만8488명이 참가해 53.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치이지만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열기를 보였다. 지난해 4월 치러진 해당 선거구의 최종 투표율은 62.2%였다.
이곳은 대선을 앞두고 TK지역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들이 상주를 찾아 지원 유세를 벌이는 등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지역의 민심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구속까지 되자 동정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후보와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성윤환 후보에 대한 지지율 합이 80%에 가까워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경북 4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도 자유한국당 압승한편 김창은 전 시의원이 비리혐의로 구속돼 치러진 대구 수성구 제3선거구에서는 정용 자유한국당 후보가 전체 투표자의 43.09%를 득표해 당선됐다. 김희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5.04%, 전경원 바른정당 후보는 17.11%, 최기원 무소속 후보는 14.73%를 득표했다. 이곳은 전체 유권자 7만8124명 중 1만2495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16%에 그쳤다.
달서구 사선거구에서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는 박세철 자유한국당 후보가 44.61%의 득표로 이관석 바른정당(26.93%), 배지훈 더불어민주당(17.89%), 이진환 무소속(10.54%)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북의 구미시 사선거구와 칠곡군 나선거구에서도 모두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구미사선거구에서는 최경동 자유한국당 후보가 83.16%의 득표율로 김형식 무소속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고 칠곡군 나선거구에서는 김세균 자유한국당 후보가 40.47%의 득표로 무소속 이현우(35.74%), 이상승(23.78%)를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