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치른 4.12 재보궐 선거 결과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친박 핵심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3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문을 통해 "이번 선거기간 내내 무너진 우리나라 보수정치세력을 일으켜 세워 달라고 호소했는데 이를 공감한 유권자의 결단이 투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보수정치의 재건을 열망하는 지역주민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어 섬기며 늘 경청하고 공감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하며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언제 어디서든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상의하고 노력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약을 꼼꼼히 챙기면서 주민들과 늘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최종 개표 결과 47.52%인 4만6022표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성윤환 무소속 후보(2만7819표, 28.72%)를 크게 앞섰다. 다음으로 김영태 더불어민주당(1만7028표, 17.58%), 김진욱 바른정당(5061표, 5.22%), 배익기 무소속(465표, 0.48%), 류승구 코리아당(436표, 0.45%) 순으로 득표했다.
이번 선거로 한국당은 보수의 텃밭에서 압승을 거두어 다시 한 번 굳건한 지지를 확인했다. 김 당선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보수 진영의 분열에 대한 책임과 17대와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의 임금을 횡령했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재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보수 지지층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바른정당은 민주당 후보에도 밀리는 저조한 결과를 거두어 향후 대선 및 대선 이후 정당 구도에서 한국당에 비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문재인 대선 후보가 직접 선거 지원에 나서고 상주가 고향인 김부겸 의원이 김영태 후보의 선대본부장까지 맡았지만 20%의 득표율도 올리지 못해 향후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추스를 수 있을지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소지역주의도 강하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줘 향후 상당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소속 상주시의원 8명이 탈당해 성윤환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군위와 의성, 청송에서는 60% 이상을 득표했지만 상주에서는 25.65%에 그쳐 성윤환 후보의 47.17%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고 김영태 민주당 후보(24.24%)와도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김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기간 동안 탈당한 상주시의원 8분은 즉시 복당하기를 권유한다"며 "조속히 복당해 목전에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는 전국 평균 28.6%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전국 유일의 국회의원 선거로 관심을 모은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에는 전체 선거인수 18만2858명 중 9만8488명이 투표에 참여해 53.9%의 투표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