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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으로 온종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육상에 거치한 세월호를 바라본 시민들은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9명의 미수습자가 한시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빌었다.


목포신항 철제 담장에 내걸린 미수습자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광주에서 이웃 주민들과 함께 목포를 찾았다는 박영자(60)씨는 미수습 학생들의 사진을 손으로 어루만지다 고개를 떨구었다. 박씨는 "피지도 못한 아이들을 바라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냈다.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세월호를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딸과 목포를 찾은 윤영성(41)씨는 "아이에게 세월호를 보여주고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전주에서 아침에 출발했다"면서 "막상 보고나니 마음은 무겁지만 이곳을 찾은 국민들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의미를 담은 글자를 꾹꾹 눌러쓴 노란색 리본을 목포신항 철제 담장에 묶었다. 항구에서 봄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날리는 노란 리본으로 목포신항은 개나리꽃밭 같았다.


고등학교 2학년 이윤지양은 "잊지 않을게요"라고 쓴 리본을 담장에 묶었다. 이양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억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와 나눔 활동을 벌이는 시민들도 현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목포의 샘터교회에서는 토스트와 차, 커피를 준비해와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김향선 부목사(37)는 "세월호를 목포에 거치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시민들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말마다 미약하게나마 간식과 음료를 나누고 있다"면서 "아무쪼록 세월호 가족분들과도 아픔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목포신항에서는 세월호가 물 속에 가라앉아 있던 3년 동안 선체에 붙었던 진흙과 녹, 조개 등을 떼어내는 세척 작업이 진행됐다.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압의 물로 씻어낸 세월호 선체에서는 그동안 덮여서 보이지 않던 선명 '세월'과 영문명 'SEWOL'이란 글자가 드러났다.  


선체 내부 방역 작업도 완료되면서 내부 수색을 위한 사전 작업도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16일로 예정한 선내 안전도 검사까지 마치면 다음주께부터는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측은 "16일 오후 해수부와 가족 정례미팅을 통하여 최종 진입 및 수색 방안을 논의·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더 기온이 올라가기 전에 인원, 장비 등을 추가로 투입해 수색을 벌여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참사 3주년인 16일에는 목포신항에서 오후 3시부터 지역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진도 팽목항에서도 전라남도와 진도군이 주최하는 추모행사와 각 종교단체가 벌이는 추모 종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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