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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미국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그 땅을 지키며 살아왔던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미국의 독립과 프런티어 정책을 겪으면서 자신들의 설자리를 잃고 이리저리로 방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권리는 무참히 짓밟혔으며 피로 얼룩진 역사 속에서 전통을 잃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미국의 영토 확장이 활발했던 19세기에는 인디언들을 보호구역에 강제 수용시키기에 이른다.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s)은 미국 국무부 인디언 정책국이 지정한 아메리칸 토착민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 보호구역 안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의회, 행정부, 사법부 조직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부족민들을 통치한다.

이것을 바로 부족 주권(Tribal Sovereignty)이라 부른다. 부족 주권은
연방 주권(Federal Sovereignty), 주 주권(State Sovereignty)과 함께  미국 주권의 3요소를 이룬다. 

 아메리칸 인디언 보호구역 지도 (출처: 미국 인구조사국 - U.S. Bureau of Census)
아메리칸 인디언 보호구역 지도 (출처: 미국 인구조사국 - U.S. Bureau of Census) ⓒ

현재 미국에는 약 326개의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으며 인디언들의 숫자는 66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디언 보호구역 중에서도 영토가 큰 것으로 알려진 나바호 자치국(Navajo Nation)의 경우는 그 크기가 우리나라의 충청도,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를 합한 면적에 이른다.

인디언들이 거주하는 곳에도 소방서가 있다.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의 소방서처럼 많은 인원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느 소방서와 마찬가지로 인디언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나바호(Navajo) 인디언 보호구역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나바호 소방학교)
나바호(Navajo) 인디언 보호구역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나바호 소방학교) ⓒ

 나바호(Navajo) 인디언 보호구역 소방관들이 식사 전 도열해 있다. (출처: 나바호 소방학교)
나바호(Navajo) 인디언 보호구역 소방관들이 식사 전 도열해 있다. (출처: 나바호 소방학교) ⓒ

나바호 소방서의 경우 총 여섯 개의 소방안전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각 센터는 10~15명의 의용소방대원과 1~2명의 유급 소방관으로 운영된다.

주 임무는 화재 예방 및 진압, 구급, 인명구조, 위험물 사고대응 등으로 해마다 평균 1500건의 사고에 출동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 인력과 장비 문제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얼마나 많은 인디언 소방관들이 존재하는지에 관한 정확한 통계자료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아메리칸 인디언 산불화재 진압 소방대원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미 원주민 산불화재 소방대원 페이스북)
아메리칸 인디언 산불화재 진압 소방대원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미 원주민 산불화재 소방대원 페이스북) ⓒ

한 연구 자료를 보면 미국 전역에 약 6000명이 넘는 인디언 소방관들이 산림지역이나 평야에서 산불진압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들은 미연방 산림청(U.S. Forest Service)과 협력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화재로부터 보호한다.

대부분이 의용소방대원이며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하는 금전적 대가는 적다. 하지만 적은 급여 따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인디언 소방전사(Indian Fire Warriors)들에게는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는 자부심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인디언 소방대원#이건 소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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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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