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들이 TV토론에서 최근 이슈로 떠오른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후보들의 말대로라면, 선거 막판의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물거품이 된 셈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일 JTBC가 주최한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통해 먼저 "모든 후보에게 공통 질문 드리겠다. 언론보도를 보면, 3당 세 후보(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홍준표 자유한국당)의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단일화 문제에 대한 문제를 던졌다.
23일 발표된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이 현실화되면 문 후보는 41.4%, 안 후보는 41.0%로 초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문 후보 측은 이미 "3자 단일화는 '3자 야합'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무모한 시도"(박광온 공보단장)이라고 규탄 성명을 낸 상태. 문 후보는 이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직접 물은 것이다.
유 후보는 바로 "저는 단일화 하지 않는다. 문 후보는 후보 동의 없이 단일화 되지 않는 걸 잘 아실 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문 후보는 "안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안 후보를 향해 다시 물었다. 안 후보는 "그럴 리 없다. 선거 전에 연대는 없다고 100번도 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재차 "바른정당과는 함께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짜증섞인 말투로 "그런 걸 왜 묻냐. 생각도 없다"라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되니까 살아보려고 그런 거 아니냐. 자기들 살 길 찾으려고 떠드는 걸 왜 우리에게 묻느냐"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심 후보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심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외쳤다. 이어 심 후보는 "유 후보가 뜻한 대로 수구보수 세력을 밀어내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확실히 세우는데 우리 유 후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격려사로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