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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정우택(오른쪽), 박정이 상임중앙선거대책 위원장 출구 조사결과를 보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정우택(오른쪽), 박정이 상임중앙선거대책 위원장 출구 조사결과를 보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자유한국당이 30%에 못미치는 대선 결과 앞에 '충격'을 숨기지 않았다.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전당대회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충격에서 못 벗어났다"며 답변을 피했다.

당장 홍준표 후보가 던져놓은 긴급 조치의 후폭풍이 한국당의 남은 난제다. 홍 후보가 선거 막바지 당헌 104조의 '당무우선권'을 들어 일부 친박계 징계 해제와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 조치를 단행한 데 당내 반발이 높기 때문이다.

정 대행은 "(긴급조치에)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다"면서 "조만간 의견을 수렴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의 뜻과 달리, 관련 문제를 재론하겠다는 뜻이다. 논란의 초점은 친박 징계 해제 보다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에 집중돼 있었다.

대선 후에도 '첩첩산중' 한국당, 탈당파 재론 내홍 점화

그는 이어 "(당무우선권은) 모든 과정을 무시하는 초당헌적 규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정치적으로도 바른정당 사람들이 아무 반성과 책임 없이 들어오는 것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꽤 많아서 한 번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행은 또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입당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탈당했다가) 입당하려면, 시도당에서 입당서가 (중앙당으로) 와야 한다. 절차를 밟아 올라오게 돼있는데 이 절차가 무시 됐다"면서 "탈당자는 그 (책임) 경중에 따라 입당을 받을지, 안 받을지 규정돼있는데, 당무우선권 다섯 글자 하나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중앙선대위 회의와 해단식에서는 제1야당으로 변모한 한국당의 처지를 드러내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정 대행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은 오늘부터 제1야당으로서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그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야당이 된 한국당은 수많은 고난과 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낙선자의 수고에 대한 격려나 평가는 없었다. 그는 이어 "불과 2~3달 전 만해도 후보도 못 낼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가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며 노력했나"라면서 "극도의 어려운 여건에서 이만한 성취를 만든 것도 기적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 사무총장은 "정당이 집권을 못하면, 누군가는 책임져야하니 저 스스로 사무총장을 내려놓겠다"면서 "이번 결과는 예상했던 것 보다 적게 나왔다. 그래도 무너지는 정당은 안됐다는 데서 안도감을 갖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자유한국당#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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