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희생자 3명에 대한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사망 6명 가운데, 3명은 이미 장례를 치렀고, 나머지 3명은 아직 시신이 거제백병원 장례식장 내동고에 보관되어 있다.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경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붕괴되어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전체 작업장에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그후, 6일 오후부터 일부 작업장에서 작업을 재개했다.
일부 사망자 유족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족과 회사측이 산업재해보상금 등에 대해 합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청인 삼성중공업도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서로 제시하는 금액이 차이가 나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제시한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위원장 김경습)을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상규명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박대영 사장이 나서 유족에게 보상할 것"과 "하청노동자에 대해 작업중지 기간 동안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할 것", "부상자들에 대한 치유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경습 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상복을 입고 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11일 "이번 주 토요일(13일)까지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상경해서 국회 앞에서 상복을 입고 시위를 벌일 것"이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나갈 때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며 "그때 문재인 대통령은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으니 서울로 가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족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으니 힘들어 한다"며 "삼성중공업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사고 수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참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