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재협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의 대담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모든 면에서 나쁜 협상이지만, 힐러리 클린턴에 의해 만들어진 한미 FTA는 끔찍한(horrible) 협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한국에 재협상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informed)"라며 "일방적이 아닌 공정한 협상을 원하며, 그렇게 된다면 미국 경제는 아주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로 인해 멕시코와의 무역적자가 700억 달러, 캐나다와의 무역적자가 150억 달러에 이른다"라며 "그저 큰(big) 재협상이 아니라 거대한(massive)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NATFA를 곧바로 종료할 것"이라며 "재협상을 하더라도 곧바로 무역적자가 '0'으로 줄어들 수 없겠지만, 언젠가는 '0'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목표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높이면서 더 많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길(important path)은 공정한 무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USTR 대표에 '보호무역주의자' 라이트하이저 확정지난달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한국을 방문해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라며 "한미 FTA 재검토 및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는 상원 인준 투표에서 여야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찬성(찬성 82표, 반대 14표로)으로 여유 있게 통과했다.
미국 언론은 "라이트하이저 새 대표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자"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공약인 무역적자 감축을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