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에 5월 단체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렇게 간단한 문제인데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며 문 대통령 결정을 반겼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 8년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없었다는 것은 보수 정부가 5·18 진실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5·18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은 "기쁜 일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다시 시작됐다"고 환영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지난 8년간 참으로 기가 막힌 세월을 보냈다"며 "촛불 혁명과 민중의 힘으로 다시 한 번 세상을 바꾸고 나니까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되풀이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해 재발 여지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정부 2년 차인 2009년부터 5·18 정부기념식에서 공연단 합창 등으로 대체됐다.
기존에는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르는 '제창' 방식으로 불렸다.
기념식의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님을 위한 행진곡'에 종북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제창'을 반대했으며, 기념곡 지정에도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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