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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 직전 금산인삼직판장 건물(2010년) 금산군은거액을 주고 산  멀쩡한 건물을 곧바로 철거했다. 금산군은 당시 시설이 낡았다는 주장이지만 주변인들은 철거 직전까지 임대해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철거 직전 금산인삼직판장 건물(2010년) 금산군은거액을 주고 산 멀쩡한 건물을 곧바로 철거했다. 금산군은 당시 시설이 낡았다는 주장이지만 주변인들은 철거 직전까지 임대해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 장성수(금산중앙신문)

 지난 해 6월 준공한 공터로 바뀐 인삼직판장 건물 부지. 결국 62억 여원을 들여 공터를 만들어 예산 낭비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공터는 오는 9월 인삼엑스포 행사시 임시가설물을 설치해 행사장 일부로 쓸 예정이다.
지난 해 6월 준공한 공터로 바뀐 인삼직판장 건물 부지. 결국 62억 여원을 들여 공터를 만들어 예산 낭비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공터는 오는 9월 인삼엑스포 행사시 임시가설물을 설치해 행사장 일부로 쓸 예정이다. ⓒ 장성수(금산중앙신문)

금산군이 거액을 주고 산 멀쩡한 인삼직판장(구 금산웨딩타운) 건물을 헐고 콘크리트로 포장된 소규모 공터를 조성했다. 이 때문에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산군은 지난 2015년 1월, 올해 열리는 인삼엑스포 행사장 부대시설로 사용한다며 54억 4000여만 원을 들여 구 금산 인삼직판장 건물(금산읍 신대리 676-2일대, 건평 4층 2487㎡)과 부지(3817㎡)를 사들였다. 이중 건물값으로만 11억 50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이 건물과 부지는 지난 2010년 3월, 경매 매물로 나온 것을 모 부동산업체가 29억 여 원에 낙찰받았다. 이를 금산군이 5년 만에 약 25억 4000여만 원을 더 얹어 주고 산 것이다.

대형 주차장 만든다더니… 매입 직후 뒤바뀐 계획

 금산인삼직판장 철거이후 모습 (2016년 2월, 다음 지도 로드뷰)
금산인삼직판장 철거이후 모습 (2016년 2월, 다음 지도 로드뷰) ⓒ 다음 지도 갈무리

금산군은 매입 당시 "인삼엑스포 행사를 위해 행사장 주변에 있는 직판장 건물을 취득, 행사시설 공간을 확대하는 데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었다. 구체적으로 인삼직판장과 인근 정수장 주변 임야를 매입해 광장과 522대의 주차가 가능한 인삼엑스포 행사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산군은 인삼직판장 부지와 건물 매입을 하자마자 계획과는 달리 다른 곳에 인삼엑스포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당초 인삼직판장 주변 정수장과 임야를 함께 매입해 대형 주차장을 만들려 했는데 추진 과정에서 살펴보니 정수장 보존이 불가피해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정수장 시설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토지소유주만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비판도 터져 나오고 있다. 금산군이 처음부터 부동산 업자에게 특혜를 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11억짜리 멀쩡한 건물 헐고 소규모 공터 조성

 금산군이 부지를 재정비하기 위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 사진: 2016년 3월)
금산군이 부지를 재정비하기 위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 사진: 2016년 3월) ⓒ 심규상

계획이 변경돼 주차장 조성이 필요없게 됐는데도 금산군은 멀쩡한 인삼직판장 건물을 철거했다. 건물 상태가 양호해 인삼엑스포 행사 때 주요 실내 행사를 할 만하다는 반론에도 금산군은 철거를 강행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10억 원 이상 큰 비용이 소요돼 경제성이 낮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금산군은 당시 건물 철거비용으로만 3억 원을 지출했다. 이중 철거를 위한 설계용역비만 1억 2000여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사면(경사면) 보강 및 광장 및 주차장 포장사업비로 추경을 거듭해 약 5억 원 등 모두 8억 원이 지출했다. 결국 금산군이 건물을 헐고 거액을 들여 만든 것은 콘트리트로 덮은 소규모 공터다. 금산군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삼엑스포 행사때 이 곳에 임시 건축물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 "상급 기관 감사 청구 하겠다"

보다 못한 금산군의회 의원들도 이를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금산군의회 한 의원은 공터 포장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군의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집행부를 향해 "매입비 54억 여 원에 철거비 3억, 사면 조성하고 포장하는데 5억 원 등 (자그마한 주차장 만드는 데) 모두 62억 여 원이 들어갔다"라며 "건물을 헐지 말고 리모델링 해서 쓰자고 했는데 (왜 철거해서) 이렇게 낭비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해당 의원은 "철거비, 경사면 공사 보강, 다시 경사면을 낮추는 비용...이게 돈이 얼마냐"며 "금산군민이 (군 행정을) 믿겠냐"고 성토했다.

당시 금산군 관계자는 해당 의원의 질문에 "어쨌든 최대한 활용도를 높여 엑스포가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15일 "인삼엑스포 행사를 위해 부지확보가 필요했고, 건물이 낡아 철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사실을 알게된 금산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철거직전 건물을 직접 임대해 사용한 사람들도 멀쩡한 건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긴요하지 않은 땅과 건물을 거액을 주고 산 후 철거하고 공터로 만드는 게 말이 되느냐. 충남도와 상급 기관에 감사를 청구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충남 금산군 인삼엑스포광장에서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충남도와 금산군 주최, 액스포 조직위가 주관한다.


#금산군#인삼엑스포#수 십억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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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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