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기심이 창작활동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뭔가 많은 것들 수집하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나 영역에서의 호기심이 아주 많은 것 같네요. 물론 호기심만으로 계속 할수는 없겠지만, 연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힘이라든가, 크리에이티브한 뭔가를 만든다든가 연결이 되는 것으로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의 호기심이 많이 생기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힘을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의 원동력이라든가 커지고 세지고 많은 사람들과 연결 되기 시작하지 않을까... 그래서 출발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해요." 음악활동의 원동력에 대해서 질문을 받은 양방언 유네스코 평화예술홍보대사는 위와 같이 말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구촌 교육 지원 사업 현장을 시민들과 나누는 '브릿지 사진전 <희망을 잇다>'를 개최했다. 특히 행사 첫 날인 5월 12일 오후 7시에는 음악가 양방언과 함께하는 사진전 오프닝 행사가 개최되었다.
음악가 양방언씨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홍보대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사는 양방언씨가 들려주는 세계시민강연과 더불어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양방언 평화예술홍보대사와 함께하는 관객 참여 캠페인도 준비됐다. 참여자들의 질문에 친근하게 대답하는 양방언 대사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번 사진전 오프닝은 양방언 평화예술홍보대사의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선착순 30명을 참가자로 초대되었다. 그래서 더욱 가까이에서 양방언 대사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과 희망을 나눌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행사를 통해서 오랜만에 만나게 된 SNS친구이기도 한 정은홍 선생님과 아들인 범계중 1학년 이진서군에게 행사참여 소감을 물어 봤다.
"대사님의 도전과 노력이 대단하고, 이것저것 많은 곳에 호기심을 가지기보단 관심있는 한가지 분야에서 여러가지 호기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교육만이 희망" 우리에게도 그렇다
"교육만이 희망"이라는 유네스코의 메시지에 공감한다. 나와 유네스코와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입학 후 얼마 안 되는 어린 시절이었다. 처음으로 참여한 <유네스코촌 사생대회>에서 시작했다. 1951년 9월16일, 일본이 국제연합 교육 과학문화기관(UNESCO)에 60번째로 가맹한 것을 기념했다. 나의 친정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 개원했던 유네스코촌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집을 상징적으로 재현해 자유롭게 견학할 수 있어서 어린 우리 초등학생에게도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구성이었다.
그 사생대회에서 특히 인상적인 네덜란드의 풍차 풍경을 그리며, 우승상을 수상했던 경험이 있다. 내향적이었던 나에게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인정받은 일이 작은 희망이 되었다. 나중에 진로 선택할 때에도 고민 끝에 디자인학과 진학을 결정할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한국에 시집 오면서 아이들 키우게 되면서, 디자이너로서 일본에서 했던 일들을 못하게 되었어도 나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사실 요즘 마음이 무거운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몇 년 전부터 <이주민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서 활동하고 있던 <이주민방송> 때문이다. 운영위원이 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큰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우리 이주민들 위해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주민 상근자에게 월급조차 지급하기 어렵게 된 것이 가장 죄송하고 마음이 아픈 일이었다.
내가 2014년부터 <이주민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도 이주민이 제작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가 어떤 곳인가 하는 호기심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 자신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영화제작이 쉬운 일도 아닌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근무시간도 긴 이주노동자들이 어떻게 영화를 제작하나?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와 보니까 여러 이주민들이 영화제작이나 라디오 제작이나 기자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이주민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18년째 사는 나라도 언어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데 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이 땅에 일하러 오는 이주노동자들이 억울한 일들 당해도 보호해줄 법도, 보도해줄 언론도 없는 현실이다. 특히 이주여성노동자들이 성추행에 위협받는 현실을 보면 같은 이주여성으로서 마음이 아플뿐이다.
양방언 대사도 일본에서 초중학교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며 느꼈던 경험을 통해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교육은 삶의 토양이라고도 하셨다. 그날 그 분의 진술한 음악 이야기, 교육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었다.
그런 희망 이야기를 올해 진행할 우리 이주배경 청소년 미디어교육에서도 전달해주고 싶어서 찾아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단체 재정 문제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던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6월 30일까지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진행될 이번 사진전에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성, 청소년, 장애인 등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브릿지 프로그램'의 생생한 현장 사진과 영상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이주민방송에서도 6월부터 시작할 라디오 제작교육이나 영상 제작교육, 영동포구 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는 사업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런 일들의 진행에 꼭 필요한 상근자를 확보하기 위해 오는 6월 10일에 <날아라 MWTV 후원의 밤>행사를 마련한다. 우리 이주민이 직접 준비한 음식이나 작은 무대행사 등 준비할 예정이다.
교육으로 희망을 나눠주는 유네스코처럼 우리 이주민방송도 이주민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전달하며 희망을 나누기 위해 우선 생존기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브릿지 사진전과 함께 부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http://www.unesco.or.kr이주민방송(MWTV) 후원신청
http://www.mwtv.kr/?r=home&c=1/13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주민방송(http://www.mwtv.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