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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가동이 멈춘 동진오토텍 모습. 노조원들이 달아 놓은 깃발만이 펄럭이고 있다.
공장 가동이 멈춘 동진오토텍 모습. 노조원들이 달아 놓은 깃발만이 펄럭이고 있다. ⓒ 최수상

노조가 설립되자 공장 매각과 장기간 휴업에 들어간 울산 현대자동차 서열업체 동진오토텍이 울산고용노동지청장의 현장방문과 사업주 면담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00여 명의 노조원들은 가동이 중단된 공장으로 한 달 가까이 출근하면서 고통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노조설립했다가 하루아침에 일자리 잃은 노동자의 절규)

18일 울산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양정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은 지난 17일 노조와의 갈등으로 장기간 휴업에 들어간 울산 북구 연암동 현대자동차 서열업체인 동진오토텍의 사업주인 예국권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양 지청장은 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간의 대화 등을 제시하고, 특히 100여 명이 넘는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

하지만 예국권 회장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면담 후 양 지청장은 동진오토텍 현장을 둘러본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

울산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이날 휴업 또는 매각에 대한 동진오토텍 사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지만 앞으로 울산고용노동지청의 관심이 지속될 경우 사측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진오토텍은 지난해 말 노조가 설립되자 올해 1월 100명이 근무하고 있던 차체 부분을 매각했고, 이어 4월 21일~30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식적인 휴업 기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입장표명 없이 또 다시 5월 1일부터 현재까지 일방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회사 폐업과 매각에 항의하던 노조원 12명이 폭력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고 임송라 조합장과 간부 등 3명은 구속 수감됐다.

사태가 악화되자 울산지역 노동계는 사측과 원청인 현대글로비스의 노조말살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반발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이에 울산고용노동지청은 동진오토텍을 현안사업장으로 판단하고 지난 16일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한 데 이어 지청장까지 해결방안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울산고용노동지청 노사상생지원과 이철호 상황실장은 "동진오토텍 문제는 현재 노사 간의 갈등으로 사태가 악화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의 대화 이뤄져야 하는데 양측 간의 갈등이 크다보니 우선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측의 휴업 또는 폐업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근로자들은 그대로 출근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임금지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지청장의 방문 또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문제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으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동진오토텍 노조원들이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때우며 출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으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동진오토텍 노조원들이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때우며 출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최수상

한편 동진오토텍 노조원 100여 명은 5월 1일부터 정상적인 출근을 하면서 사측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으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노조원들은 점심시간 금속노조 울산지부 등에서 지원한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야간에도 순찰조 운영하면서 회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동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용노동부#울산고용노동지청#동진오토텍#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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