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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와 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대책위,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5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동호 상류에서 떼죽음당한 새와 물고기의 원인 규명과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와 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대책위,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5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동호 상류에서 떼죽음당한 새와 물고기의 원인 규명과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했다. ⓒ 조정훈

최근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 주변에서 새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환경단체들이 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을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와 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대책위,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중순부터 20여 일 동안 안동댐 상류인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일대에서 왜가리 150여 마리가 폐사한 것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안동댐으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에서 붕어와 잉어 등 물고기가 죽어 말라 비틀어져 있거나 썩어 물 위에 떠다니는 사체들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일부 하천 바닥에서는 검붉은 기름띠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낙동상사랑환경보존회 회장은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초청으로 내한한 일본 동경국립대 농공대 와타나베 교수의 연구 검증 결과 안동댐 곳곳에 심각한 중금속과 독극물에 오염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 4월 봉화군 석포면과 소천면에서 일부 주민설명회를 주관했을 뿐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을 책임져야 할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오히려 죽은 새들의 흔적을 없애는 등 증거인멸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안동댐 상류 조류서식지에 '출입금지' 현수막을 걸어놓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죽은 새들의 사체를 없애고 죽은 물고기는 한적한 곳에 파묻은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봉화 석포제련소와 폐광산에서 유출된 중금속 물질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높지만 환경부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댐 상류에서 죽은 왜가리 사체.
안동댐 상류에서 죽은 왜가리 사체. ⓒ 임덕자

석포제련소 인근 지역 토양, 중금속 오염수치 높게 나타나

지난 2010년 광해관리공단이 봉화 석포면에서 안동시 도산면까지 90km구간을 조사해 175개 지점에서 광물찌꺼기 퇴적물이 발견됐고 그 양은 1만5000톤이나 되지만 아직까지 수거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상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와 녹색환경과, 보건환경연구원, 산림환경연구원, 봉화군 등이 지난 2012년 5월 실시한 석포제련소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에서도 주변 토양에서 카드뮴과 아연 등의 오염수치가 높게 나타났지만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환경부가 2015년 6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부터 안동댐 주진교까지 680곳의 토양과 수질 등 샘플을 조사하고 2016년 8월까지 발표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경단체들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된 중금속이 하류 지역인 안동댐으로 퇴적된 부분에 대해 토양조사와 수질오염조사를 실시할 것과 수변지역인 안동시 도산면, 예안면, 안룡면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조사에 환경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안동댐 하류에서부터 적용하는 낙동강 수계관리법을 낙동강 발원지까지 확대하는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 이전과 토양 및 환경정화에 대한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단체들은 지난달 23일 안동시 운흥동 안동역 앞에서 낙동강 오염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시가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안동댐 상류에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원으로 인해 매년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면서 "안동댐 상류 오염원에 대한 즉각 조사와 원인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이 오염원으로 지목하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영풍문고로 유명한 영풍그룹의 자회사로, 1970년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석포제련소를 준공해 아연 등 비철금속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각종 중금속이 사용되고 있어 환경단체들은 오염원으로 석포제련소를 들고 있다.


#안동댐#낙동강 상류#환경오염#석포제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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