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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3년만에 통합됐다. 사진은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3년만에 통합됐다. 사진은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 한우진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양 공사가 23년만에 하나로 통합됐다.

서울지하철은 지난 1994년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출범하면서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분리돼 현재까지 양 공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서울시는 31일 양 공사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통합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추진됐으나 양 공사 노조의 반대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5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났고 지난 3월 시의회의 설립조례 통과로 현실화됐다.

시는 노사정 대표자 7명이 8개월간 모두 36회에 걸쳐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 실현된 국내 최초의 공기업 통합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서 신설 서울교통공사는 인력 1만 5674명, 자본금 21조 5천억원으로 국내 1위의 지방공기업과 지하철운영기관이 됐다.

시는 서울교통공사가 일 평균 수송객 680만명으로 베이징지하철(934만명), 도쿄메트로(707만명)에 이어 세계 3위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메트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운영기관이라는 경험을,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연장 162km의 최대 규모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본사 조직은 임원급 본부 중 선임본부로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하여 1~8호선까지 안전관리를 일원화하고 안전운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본부를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분리했다.

통합에 따른 본사 중복 인력 393명을 역사 등 현업 분야로 재배치해 현장의 안전과 서비스를 강화한다.

특히 승강장안전문(PSD) 보수인력 175명을 증원하고 위탁돼 있던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분야 64명도 위탁계약 종료시 직영으로 전환한다. 또 조직 안정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1년까지 매년 최소 200명(1987명) 이상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인건비절감·중복예산조정 등을 통해 안전투자 재원으로 10년간 2949억원이 확보된다며, 절감된 예산으로 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과 직결된 사업으로의 우선순위 조정과 적기 투자를 통한 안전사고 사전 예방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또 공사의 인력구조를 9직급 체계에서 7직급 체계로 바꿔, 현 호리병형 구조를 항아리형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통합으로 발생하는 절감 인건비의 55%를 근로자 처우개선에 투자해 평균 200여만원의 연봉 인상 효과를 얻는다. 시는 현재 서울지하철 근로자들의 임금이 평균 5452만원으로 부산지하철(6967만원)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년 6개월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낸 협상 당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박원순 시장, 양준욱 시의회 의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출범식'을 갖는다.



#서울교통공사#서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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