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생활임금 지급과 복직을 요구하며 1000일 넘게 대학 정문 앞에서 비닐천막 농성을 하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를 응원하고 나섰다.
5일 오후 1시쯤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정문 앞 농성장을 찾은 고교생들은 울산지역의 5개 고등학교 소속 학생들이다. 이들은 '부당해고 철회하라' '이런 학교에 입학하지 않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손에 들고 청소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지역의 일부 학교는 4일과 6일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5일을 개교기념일로 맞춰 휴교를 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찾은 학생들은 휴교일을 맞아 시간을 냈다.
학생들은 "언론이나 SNS에서 떠돌아 다니던 울산과학대 청소 노동자들의 소식을 접하고 '우리도 무언가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다녀야할지도 모를 대학에서 일어난 일들이 3년이 넘도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은 "앞으로 우리들의 문제로 다가올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며 집회를 열고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들 고교생들은 선배들인 울산과학대 재학생들이 청소노동자 문제에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기를 호소했다.
아울러 고교생들은 "울산시교육청에 학생 인권 조례를 개정해 줄것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우리의 목소리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20여 명은 지난 2014년 6월 16일 '먹고 살 수 있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동부캠퍼스 내에서 농성을 시작했지만 대학측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해 농성장은 4번의 철거를 당했고 청소노동자들은 대학 정문 밖으로 쫓겨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법원이 대학 측의 손배가처분을 받아들여 청소노동자 한 사람당 8200만 원의 강제이행금을 배상하라고 판결해 60~70대 청소노동자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관련 기사 :
농성 1000일 맞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정의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