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동학실천시민행동(동행)' 회원 100여 명이 보은에 모여 교육, 문화, 환경, 사회, 정치,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14개의 분과 과제와 실천 방향을 설정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동학의 고장 보은에서는 지난 2013년 동학 120주년 기념 취회 후 보은취회(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보은취회에는 세월호 유가족, 김종일 평통사 서울 대표, 미혼모의 아이들을 돌보며 자립공동체를 꾸리고 있는 김미령 대표, 미국 LA에서 AOK(Action of One Korea) 풀뿌리 단체를 이끌고 있는 정연진 대표, 제주의 양윤모 평론가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동학실천시민행동(동행)은 지난 3월 18일 발족식을 가졌다. 앞 일꾼으로 고은광순(평화어머니회 대표), 이요상(문화공간 온 상임이사), 안승문(서울시 교육자문관) 3인이, 황혁이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7개 지역 일꾼을 조직 중이다.
'동행'의 실천 목표를 요약하면 '동학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함으로 아래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앞 일꾼인 고은광순(평화어머니회 대표, 한의사) 은 '17개 시, 도 조직을 시작으로 226개 시, 군, 구로 전국조직을 확대해 흔들리지 않는 풀뿌리 조직을 만들어 동학 정신을 일상 삶에 뿌리내려 실천하는 것이 목표'라고 구제척인 설명을 덧붙였다.
여는 강연에서 박맹수 원광대 교수는 동학혁명은 "이 나라 5천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박근혜를 퇴진 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낸 '촛불 혁명' 뿌리는 바로 동학이다. 동학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고 촛불혁명도 자각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며 "친일 청산, 평화 통일 등 적폐가 청산되고 모두가 존중받는 '사람이 하늘'인 세상이 온다면 제 2의 동학혁명은 완성된 혁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동학혁명실천시민행동의 사업 방향은 크게 다섯 분야로 나뉜다.
❍ 사회 변혁을 꿈꾸는 이들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 운영- 한국 사회의 변혁, 사회 혁신을 꿈꾸며 노력하는 사람들의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갖가지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융합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함❍ 생활 동학 활성화, 동학 정신 공동 실천 운동 - 관계, 삶의 태도의 혁신, 인내천, 섬김과 나눔 - 사람이 하늘인 세상 만들기- 동학 시민대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동학관련 모임이나 클럽을 활성화❍ 사회 혁신을 위한 프로젝트 공모 및 지원 사업- 매년 사회 혁신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그룹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 적극적 펀드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여, 새로운 창안과 실천을 지원함❍ 전국 동학 관련 사업회, 모임 네트워킹. 기념사업- 보은, 정읍, 장흥 등 전국 각 지역의 동학 기념사업, 유적지, 모임 등의 네트워킹- 동학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협력함❍ 사회 변혁 과제의 이슈화 및 해결 지원 (오늘날의 폐정개혁안) - 기존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추진해 오던 사업들인데 특별히 총력을 모아낼 방안- 중요한 이슈별로 핵심적인 단체들이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필요성을 찾기 어려움제안된 구체적 사업 내용은 동학혁명 관련 순례길을 찾아내 함께 답사하는 동학 올레길, 서소문 공원을 저항의 역사공원으로 만들기, 스토리 펀딩을 통한 동학 청소년 뮤지컬로 제작 보급 등이다. '동행' 사무처장 황혁 씨는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다.
"동학실천시민행동의 탄생과 일련의 활동을 보면서 일반 조직과 다른 모습을 보았다. 하나의 이념을 가지고 흩어졌다 만나는, 그리고 동학이라는 이념으로 행복해 하는 특이한 조직이다. 이미 준비된 사람이 함께 모인 이 조직은 시민사회가 바라던, 앞길잡이와 뒷밀이의 역할을 한다. 30주년 육십 항쟁에 당당히 '동행' 이름을 앞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동학 정신인 '사람이 하늘(人乃天)'을 바탕으로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낸다면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여주세요."세월호 유가족 다영아빠 김현동씨는 세월호 문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당부했다.
'동학'의 첫 불꽃은 우금치에서 멈췄지만, 동학 정신은 민중에 스며들었다. 3.1 만세혁명, 5.18 민중혁명, 6.10 민중 항쟁에 이어 2016년 촛불항쟁으로 이어졌다.
2017년 현재 우리의 '촛불혁명'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친일청산, 적폐 청산, 불평등, 소외와 차별, 마음의 장벽, 사상과 이념의 장벽을 넘어 '사람이 하늘'인 생명존중 사람 세상을 만들어 낸다면 우금치를 넘지 못했던 동학 혁명이 새롭게 기록될 것이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섰던 이들, 촛불혁명의 완성을 꿈꾸는 이들은 동학혁명의 후예들이다.
동학실천시민행동은? |
- 2014년 3월 논의가 시작됐다. 정읍 모여 대대적인 만민공동회를 열어 민의를 모아 실천의 방향을 정하려던 계획은 4월 16일 세월호 참극으로 보류됐다.
- 2015년과 2016년에 200여 명이 정읍 민회에서 일상에서 동학을 실천하려는 뜻을 구체화 했다.
- 2017년 3월 18일 서울역사 박물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던 단체와 개인이 모여 '동학실천시민행동(동행)' 발족식을 가졌다.
- 5월 13~14일 1박 2일 정읍 동학행사, 6월 3~4일 보은 취회 1박 2일 모임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6.10일 본 행사에 앞서 펼쳐지는 앞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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