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갈 곳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던 공세리 마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공세리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위치해 있다. 공세리 성당이 있는 곳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공세리 나누미 지역아동센터는 지난 5월 임대기 간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진숙 센터장과 지역주민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아산시에 민원을 제기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지역 소방서에까지 찾아가 비어 있는 건물을 나눠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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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방서 측은 긴급 출동 문제와 아이들의 안전을 이유로 아동센터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동센터의 입장에서도 소방관들의 업무특성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이진숙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소식을 접한 아이들은 복기왕 아산시장에게 직접 손편지를 썼다. 시장에게 "아동센터를 지켜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아이들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K정밀은 최근 어린이재단을 통해 나누미 아동센터에 1800만 원을 지원했다.
이와 관련해 이진숙 센터장은 "일단 큰 고비 하나를 넘겼다. 아산시 공무원들과 인주면장이 어린이재단 측에 아동센터의 사연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면서 "마을에 마침 빈집이 있어서 고쳐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수정 인주면장도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마침 5년간 무상임대로 집을 빌려주겠다는 분이 나타났다"며 "어쨌든 이전할 곳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채 면장은 이어 "약간의 부족한 기금은 나누미 아동센터에서 1일 찻집을 열어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누미 아동센터는 오는 6월 29일 13시부터 20시까지 공세리 성당 앞에 있는 카페 '공세리 이야기'에서 일일 찻집을 연다. 일일 찻집을 운영해 마련한 기금은 전액 나누미 지역 아동센터의 이전과 개보수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진숙 센터장은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이라 개보수 작업과 내부 인테리어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재단을 통해 모 업체가 지원한 기금 외에도 300~500만 원의 기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