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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찍어 온 공연사진들 앞에 선 허윤기 목사
자신이 찍어 온 공연사진들 앞에 선 허윤기 목사 ⓒ 임재근

2010년부터 7년간 280여 편의 대전 지역 문화예술 공연 현장을 사진을 찍어왔던 허윤기 목사가 지난 7일부터 '구석으로부터(옛 정동교회, 대전 동구 중앙로203번길 88-1)'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전 제목은 '대전문화의 힘'. 허윤기 목사가 재능기부로 찍은 280여 편의 연극, 클래식 연주와 합창과 무용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의 문화예술 공연사진 중 100점을 골랐다.

2010년부터 공연사진을 찍기 시작한 허윤기 목사는 2011년 1월에 우연히 대전의 연극전용 소극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시민에게 소극장을 알려주기 위해 소극장 탐방을 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연극 사진을 찍게 되었다.

허윤기 목사는 "소극장 탐방을 하면서 연극인들의 삶의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알게 돼 작품을 올리면 촬영하겠노라는 약속을 하게 됐다"라며 연극 공연 사진을 찍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구자홍 현악기제작 마에스트로와 오페라 연출가 등을 만나면서 성악가와 클래식 연주자, 현대무용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의 영역을 사진으로 촬영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허 목사는 "사진전을 통해 대전이 갖고 있는 높은 문화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그리고 이로 인해 대전이 높은 지성과 양심을 갖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라며 사진전에 대한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공연을 아무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서 도와드린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보면서 오히려 빚을 더 진 것 같다"며, "이 사진전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사진에 찍힌 배우들과 사진전을 후원해주신 시민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7년간 대전 문화예술공연을 찍어 온 허윤기 목사의 ‘대전문화의 힘’ 사진전이 6월 9일부터 24일까지 대전 정동에 위치한 ‘구석으로부터‘에서 진행된다. 전시공간 ‘구석으로부터’는 1966년에 미국 오순절 교회 소속의 선교사인 '코-트 부인 기념관'으로 건립된 후 정동교회로 사용하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공간을 대흥동의 게스트하우스이자 문화공간이었던 ‘산호여인숙’의 송부영, 서은덕 대표가 지난 해 10월 새롭게 마련한 문화공간이다.
지난 7년간 대전 문화예술공연을 찍어 온 허윤기 목사의 ‘대전문화의 힘’ 사진전이 6월 9일부터 24일까지 대전 정동에 위치한 ‘구석으로부터‘에서 진행된다. 전시공간 ‘구석으로부터’는 1966년에 미국 오순절 교회 소속의 선교사인 '코-트 부인 기념관'으로 건립된 후 정동교회로 사용하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공간을 대흥동의 게스트하우스이자 문화공간이었던 ‘산호여인숙’의 송부영, 서은덕 대표가 지난 해 10월 새롭게 마련한 문화공간이다. ⓒ 임재근

지난 9일 오후 7시에 진행된 사진전 개막식에는 사진에 찍힌 배우들을 비롯해 사진전을 축하하러온 50여 명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정바름 시인은 <구석으로부터>라는 제목의 시를 써와 낭송했고, 현대무용가 임수정씨와 기타리스트 김하진씨도 축하공연에 나섰다. 임수정씨는 대전의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호연재를 기리는 무용 중 '달그림자' 부분을 공연했는데, "공연준비를 위해 시연을 하고 있을 때 허목사님께서 오셔서 사진을 찍어주셨다"라면서 "이런 사진전시회를 하신다기에 발 벗고 와서 공연을 했다"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배우로 활동하며 많은 연극 공연에 참여했던 남명옥씨는 "공연을 하는 동안에 누가 나를 기록해주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라며 "그런데 허 목사님은 그 일을 해주셨다. 너무 놀라운 일이고, 대전의 예술인들을 대신하여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전 개막식에는 사진에 찍힌 배우들을 비롯하여 사진전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전 개막식에는 사진에 찍힌 배우들을 비롯하여 사진전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 임재근

이번에 전시된 모든 사진은 전시가 끝난 후에 극단과 아티스트에게 모두 기증되고, 현장에서 판매하는 도록의 수익금도 장애인 시설과 다문화법인에 기부될 예정이다. 사진전시회를 위해 지난달 2일부터 시민모금을 시작했고, 한 달 동안 80여명의 개인과 단체로부터 481만 원을 후원받아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100점의 사진들은 전시공간 '구석으로부터'의 2층에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그 동안 허윤기 목사의 재능기부 사진활동을 엿볼 수 있는 오브제(objet)들이 별도로 전시돼 있다. 280편의 공연들 중 액자로 전시되지 못한 나머지 작품들은 슬라이드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지하 1층에 별도로 영상관을 마련해뒀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4일까지 휴관없이 진행되고,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대전시민이 직접 뽑은 '2016 대전기네스'에 독특한(unique) 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허윤기 목사는 대전다운침례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허윤기 목사는 신약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한남대학교에서 '현대인과 성서' 과목을, 침례신학대학교에서는 '마음으로 담는 사진' 과목에 출강하고 있다. 또한 그는 대전극동방송 라디오를 통해 대전의 문화공연을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연극 배우 남명옥 씨가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연극 배우 남명옥 씨가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 임재근



#대전문화의 힘#허윤기 목사#허윤기#구석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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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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