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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임명 강행에 분노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상조 임명 강행에 분노한 자유한국당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기사대체 : 14일 오후 1시 5분]

자유한국당이 2시간여에 걸친 의원총회 끝에 청문회 복귀를 결정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이날 예정돼 있던 인사청문회는 결국 오후로 미뤄지게 됐다.  

정우택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은 14일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청문회는 참여한다"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세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청문회가 이뤄지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콧, 장외투쟁 등 강수 고민했지만...

"야당무시 일방통행 대통령은 사과하라!"
"국민우롱 임명강행 대통령은 철회하라!"

한국당 의원들이 의원총회 시작 전 목청껏 외친 구호다. 이들의 손에는 '협치파괴' '야당무시' '일방통행' 등이 적힌 손팻말도 함께 들려 있었다. 전날(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규탄 퍼포먼스'였다. 의총은 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10여 분 앞두고 열렸다. 의총에서는 청문회 보이콧부터 대학가 장외투쟁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기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일부 의원은 오늘은 보이콧하고 당장 거리로 나가자고, 신촌으로 나가자 이런 이야기도 했다"면서 "오전까지는 사실상 물리적으로 청문회가 열리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당의 이같은 '강경 기세'가 꺾인 이유는 문 대통령이 김상조 위원장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까지 임명 강행할 수 있다는 조바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가 임명될 가능성이 있으니, 시간을 두고 대여 전선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강 후보자 강행 시 보다 높은 차원의 집단행동을 고민하는 이유다.

정 대행은 의총 모두 발언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14일) 보고서 채택 시한인 강 후보자도 오늘이 지나면 임명할 것 같은 기미를 느낀다"고 우려했다. 그는 의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 후보자까지 임명 강행된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처가 있을 것이라 본다"며 "김상조 후보자 한 사람을 보고 (보이콧을) 결행한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투쟁' 대신 '일단참여' 선택, 왜?

이날 의총에서도 '일단 참여'를 주장한 의견들이 적지 않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기 의원은 "반대로 청문회에 참여해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점을 국민께 알리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같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청문회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도 부담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은 같은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참여하지 않고 국민의당이 참여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들어가서 의사진행발언 등을 통해 강력히 우리 주장을 드러내는 쪽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사회권을 쥔 상임위원장도 유재중 안전행정위원장을 제외하면 농림축산식품해양위(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모두 청문회 정상화를 촉구 중인 인사들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정회를 선포하며 "자유한국당 의총이 끝나길 기다리겠다"면서 "교문위 만큼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 대행은 "오늘 예정된 청문회는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의원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참석을 반대한 의원도 여러 사람 있어 조정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정우택#인사청문회#김부겸#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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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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